제주항공, 사고 이후 하루 만에 예약취소 6만8천건
희생자 많은 광주·전남 비롯 타 지역도 취소 급증
![[무안=뉴시스] 3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가 보이고 있다. 2024.12.31.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31/NISI20241231_0020645803_web.jpg?rnd=20241231084957)
[무안=뉴시스] 3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가 보이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광주·무안=뉴시스]이창우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대형 참사 여파로 한창 호황을 누리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영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참사가 난 항공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사고 이후 하루(24시간) 만에 항공권 예약취소 건수가 6만8000건(국내 3만3000건·국제 3만4000건)에 달할 만큼 무더기로 쏟아진 데다 타 LCC항공사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31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이용객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 중인 가운데 안전에 대한 믿음이 바닥을 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항공·여행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로 여객기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4명 등 총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광주·전남지역은 LCC 기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복수의 지역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참사 이후 예약취소, 공항 변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광주·전남지역 여행객들은 멀리 서울 김포공항이나 인천국제공항보다는 이동거리가 짧고 주차가 편리한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LCC 여행상품을 선호했는데 참사 이후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여행 목적이 아닌 업무상 LCC를 이용하던 고객들도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로 항공권을 변경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등 타지역 항공·여행업계에도 이번 참사 충격파가 미치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여행 상품을 예약한 고객들로부터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기종인 '보잉737-800'과 동일한 여객기인지 확인하는 문의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지역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잉737-800과 같은 기종으로 확인되면 고객들이 예약취소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제주항공 구매항공기(35호기)도입행사에서 제주항공 임직원들과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미국 보잉사로부터 직접 구매한 B737-800 기종의 첫번째 항공기가 생산기지인 워싱턴주 렌톤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8.07.23. (사진=제주항공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8/07/23/NISI20180723_0014314718_web.jpg?rnd=20180723113604)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열린 제주항공 구매항공기(35호기)도입행사에서 제주항공 임직원들과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미국 보잉사로부터 직접 구매한 B737-800 기종의 첫번째 항공기가 생산기지인 워싱턴주 렌톤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8.07.23. (사진=제주항공 제공) [email protected]
항공기술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보잉737-800 항공기는 총 101대로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단거리 비행의 대표 기종'으로 꼽히는 보잉737-800 모델은 대부분 '저비용 전세기 여행상품' 운항에 투입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로 빚어진 'LCC항공사 포비아(공포)'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는 기체에 대한 안전 신뢰성 문제 이슈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항공·여행업계 관계자들은 "LCC 항공기 안전성 신뢰 리스크로 여행업계와 항공업계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고 원인이 규명되고, 기체를 포함한 공항 안전관리 강화 조치를 통해 다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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