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무안공항서 조류 충돌 6년간 10건[무안 제주항공 참사]

기사등록 2024/12/29 19:09:25

최종수정 2024/12/29 19:20:24

발생률 전국 14개 공항 중 가장 높아

조류충돌 예방인력 'BAT' 4명 배치돼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leeyj2578@newsis.com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181명이 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최근 6년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10차례나 발생, 전국 14개 공항 중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한국공항공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공항별 2019년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조류 충돌 현황에 따르면 무안공항에서는 모두 1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5건, 2020년과 2022년 각 1건, 2023년 2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1건 등이다. 2019년 6626편에 달했던 운항편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930편, 2021년 612편, 2022년 696편에 그쳤다가 코로나19가 종식된 2023년엔 1952편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1월말까지 2274편이 운행했다.

발생건수는 14개 공항 중 9번째지만, 이 기간 무안공항에서 이착륙한 항공기가 1만1004편인 점을 감안하면 발생률은 0.09%로, 14개 공항 중 가장 높다.

제주항공 추락 참사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항 인근 창포호 등은 철새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철새 도래지인 것으로 알려져 조류 충돌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안공항 인근은 1970년대 간척지 개간 이후 조성된 창포호가 1000㏊에 걸쳐 있고 바다인 청계만도 인접해 있다. 창포호에는 멸종위기 1급 황새와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 등은 물론 청둥오리와 새오리 등 오리류가 집단서식하고 있다. 바다와 인접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꼽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예전에 비해 철새가 빈번하고 많은 수가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운동가 조기석씨는 "창포호는 공항이 들어서기 전에도 철새도래지였다"면서 "올해는 민물가마우치 등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많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새들은 먹이활동을 하지 않은 시간, 오전 8~9시 무렵에는 한꺼번에 집단 비행을 한다"며 "철새들의 집단 비행은 바닷물이 밀려오는 만조 시간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가 난 시각은 오전 9시7분께로, 철새 집단비행 시간과 겹친다.

무안공항에는 조류퇴치반인 일명 '배트(BAT:Bird Alert Team)' 인력 4명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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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무안공항서 조류 충돌 6년간 10건[무안 제주항공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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