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재단, '데이터로 본 서울의 결혼과 출생' 보고서
작년 서울 출생아 수 3만9456명, 2000년 대비 약 70% 감소
1위는 송파구, 다음으로 강서, 강남, 강동, 영등포 순으로 많아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출생아 수가 한강 이북보다 한강 이남 자치구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디지털재단의 '데이터로 본 서울의 결혼과 출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치구별 출생아 수는 송파구가 296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강서구 2635명, 강남구 2296명, 강동구 2194명, 영등포구 2163명 등의 순으로 상위권에 속했다. 이는 통계청의 '2023 인구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자가 자치구별 출생아 수를 분석한 내용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강 이남 자치구 11곳의 평균 출생아 수는 약 1952명으로, 한강 이북 자치구 14곳의 평균 출생아 수 1284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대규모 주거 단지와 발달된 교육, 의료 인프라를 갖춘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예외적으로 한강 이북 지역 중에서 노원구의 출생아 수가 20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의 전체 출생아 수는 지난해 기준 3만9456명으로 2000년 13만3154명에서 23년 간 약 70% 감소했다. 서울시의 합계 출산율도 2000년 1.275명에서 지난해 0.552명으로 급락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15~49세)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출생아 수와는 비례하지 않는다.
자치구별 합계출산율도 지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동작구(0.574명)와 강남구(0.558명)에서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 상위 3개 자치구는 노원구(0.673명), 구로구(0.643명), 성동구(0.639명) 순이었고, 하위 3개 자치구는 관악구(0.394명), 종로구(0.406명), 광진구(0.449명) 순이었다. 출생아 수가 적었던 중구의 경우 합계출산율은 0.534명을 기록해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자녀가 있는 가구 숫자도 한강 이남 자치구에 더 많았다. 송파구의 자녀가 있는 가구 수는 총 5만8794가구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5만2472가구, 노원구 4만3768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자치구에서는 1자녀 가구 비율이 2자녀 가구보다 높았지만, 성북, 노원, 도봉, 양천,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에서는 1자녀보다 2자녀 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3자녀 이상 가구 비율은 강북구가 8.8%로 가장 높았고 중랑(8.5%), 은평(8.5%) 등이 뒤따랐다.
서울의 외국인 주민 자녀는 2022년 기준 3만5550명으로 2016년(2만8095명)보다 26.5% 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주민 자녀 수도 구로구 2424명, 강서구 2063명, 송파구 2013명 등으로 한강 이남 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았고, 그 중 서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의 혼인 건수는 2022년 기준 3만5752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0년 7만8745건 대비 약 55%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혼 건수는 지난해 기준 1만2397건으로 혼인 감소와 맞물리면서 지난 2003년 대비 약 62% 줄어들었다.
서울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지난해 기준 남성 34.4세, 여성 32.4세로, 2000년 남성 29.7세, 여성 27.3세에서 각 5세 가량 상승했다.
국제결혼은 2000년대 중반까지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이동이 제한된 2020~2021년에는 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배우자 간 결혼은 2005년 763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420건으로 줄었다.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배우자간 결혼도 2005년 3870건에서 지난해 1270건으로 67%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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