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올 한해 종교계는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했다. '뉴진스님' 등장으로 '힙'해진 불교는 미혼남녀를 주선하며 저출산 문제에도 적극 나섰다. 보수적인 개신교계는 여성의 위상이 높아졌다. 여성 강도사를 허용하면서 1912년 창립된 후 112년 만에 여성 사역자에게 설교할 수 있는 권리가 인정됐다. 여의도순복음 교회는 여성 목사 26명 안수에 이어 설립 66년 만에 권사 6명을 여성 장로로 임명했다. 2024년 한 해 종교계에서 주목받은 이슈를 정리했다.
'뉴진스님'과 '꽃스님' 등장으로 '힙'해진 불교
이 행사 '극락도 락이다'란 이름의 네트워킹 파티에서 DJ 뉴진스님으로 분한 개그맨 윤성호가 삭발한 머리에 헤드셋을 쓰고 무대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후 윤성호는 SNS에서 '꽃스님'으로 유명한 범정 스님과 함께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진우스님은 윤성호에게 염주와 헤드셋을 선물하며 격려했다.
조계종, '선명상'의 대중화와 세계화
지난 9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24 국제선명상대회'는 선명상 세계화의 시작을 알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간화선을 기반으로 한 선명상 프로그램 108가지를 공개하고 '전국민 5분 선명상'을 제안했다.
지난 10월에는 조계종은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2024년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를 통해 K-선명상과 한국불교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진우스님을 비롯해 120여 명으로 구성된 방미단은 예일대 강연, 마음챙김 명상법 개발자 존 카밧진 박사와 세계적 양자물리학자 미나스 카파토스와의 대담에서 선명상을 소개했하고 유엔을 방문해 공식 '세계 명상의 날' 제정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법 만남 템플스테이와 출산 지원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출산장려금을 대폭 인상해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아이 출산가정에 각각 200만 원, 300만 원, 500만 원, 10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전 국민 인식 확산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다문화가정과 국내 외국인들에 대한 돌봄사역도 강화했다.
불교계에서는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가 저출산 문제 인식 재고에 기여했다. '나는 절로’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템플스테이를 통한 인연 맺기를 위해 진행하는 행사다.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남녀가 소통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구성으로 지난해 화제가 됐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올해 '나는 절로'를 확대 운영했다. 지난 4월 강화 전등사, 6월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8월 양양 낙산사, 10월 서울 화계사, 11월 장성 백양사, 12월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총동창회의 일정으로 진행해 남녀 총 3000여명이 신청했다. 내년에도 하동 쌍계사, 김천 직지사, 남양주 봉선사 등에서 '지역과 함께 하는 나는 절로'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수적 개신교계에 높아진 여성의 위상
지난 9월 여성 사역자에 대해 보수적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강도사를 허용하면서 여성 설교권을 인정했다. 1912년 창립된 후 112년 만에 여성 사역자에게 설교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 것이다.
현재 개신교 교단 대다수는 여성 목사 안수를 인정하고 있으나 예장합동 등 일부 보수 교단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창조 질서의 원리적 측면에서 맞지 않다는 이유로 여성 목사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연구원 등 10개 단체 및 교회로 구성된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은 '여성 강도사 허용은 첫 출발일 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동역자로 서도록 온 힘을 다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여성 목사 47명을 안수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여성 목사 26명 안수에 이어 지난 8월 여성 권사 6명을 명예 장로로 세웠다. 교회 설립 66년 만에 탄생한 여성 장로들이다. 명예 장로는 주요 의사결정 기구 당회에 참석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 교회에서 여성이 정식 장로가 된 사례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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