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 왕실 마루장식기와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나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발간한 '지붕에 올라간 용, 취두'는 지난 2021년 태안 양잠리 갯벌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왕실 마루장식기와인 취두를 활용한 어린이 그림책이다.
'지붕에 올라간 용, 취두'는 서해중부해역의 주요 항로였던 태안 앞바다 갯벌에 묻혀있던 취두가 일인칭시점에서 자신의 역할과 쓰임을 찾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에는 QR코드를 통해 마루장식기와의 용도와 쓰임, 양잠리 갯벌 발굴조사 현장과 취두의 출토 모습 등 세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연구소는 "최근 유아 그림책에 대한 수요와 해외 아동문학상 수상 사례가 증가하는 등 'K-그림책'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어린이들이 해양유산을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그림책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는, 2019년 유물발견신고로 취두 존재가 처음 확인된 후, 2021~22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취두 상·하단 2세트, 검파, 장수상 등 마루장식기와 9점이 출토됐다.
특히, 궁궐이나 사찰 등 위계가 높은 중요 건축물 지붕장식을 위해 제작된 취두가 완전한 형태로 확인됐다.
조선 전기 취두와 잡상 제작 및 공급을 담당하던 와서(서울 용산구 소재 추정)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취두가 서해중부해역 해양교통로에서 확인되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그림책 제작에는 조슬기 작가그 그림으로, 김향수 작가가 글로 함께했다.
조 작가는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번 맞아본 무당벌레'로 지난 2021년 이탈리아 볼로냐라가치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어 '볼로냐라가치'상을 받았다.
이번에 발간된 그림책은 국공립 도서관 및 박물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웹사이트에도 공개되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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