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美에 번쩍 中에 번쩍…알리바바와 전격 이커머스 동맹 맺어

기사등록 2024/12/26 17:40:19

최종수정 2024/12/26 17:41:51

韓신세계-中알리 내년 조인트벤처 설립

정 회장, 최근 美 트럼프 당선인과 환담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22. hwang@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그룹 알리바바와 내년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 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2025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누며 이목을 끌었다.

귀국 당시 신세계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에 대해서 정 회장은 "사업적인 일이니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재계에선 이번 알리바바와 파트너십까지 더해지며 신세계그룹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은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와 바로 연결해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조인트 벤처를 통해 G마켓은 이커머스 핵심 경쟁력 기반을 재구축 하게 됐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셀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유통의 전 세계 접점이 비약적으로 넓어져 셀러 성장이 곧 G마켓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세계-알리바바 로고. (사진=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알리바바 로고. (사진=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등 편익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축적해온 IT 기술을 통해 G마켓의 관련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의 쇼핑 경험이 크게 개선되고, 셀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인트 벤처 설립을 계기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으로 이 중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간 알리바바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사업그룹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투자 유치가 충분하단 의미다.

신세계 측은 상품 구색 확대, 가격경쟁력 증대, 개인 맞춤형 쇼핑 개선 등에 투자가 이뤄지면 소비자 편의성과 혜택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계약을 통해 G마켓과 거래하고 있는 60여만 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우수 상품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수 있어서다.

G마켓 셀러가 판매하는 국내 강소기업의 우수 상품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50개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소개될 수 있는 새로운 판로가 생긴다.

주요 지역으로는 중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등으로 이들 지역에서 한국 상품과 문화에 대한 인기를 타고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근 미국 이베이가 G마켓의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지분을 누가 사들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G마켓은 미국 이베이와 이마트가 그간 지분을 각각 19.99%와 80.01%씩 보유해왔다.

이마트가 2021년 자회사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로부터 약 3조4000억원에 해당 지분을 취득하면서부터다.

이런 상황에서 이베이는 보유 중인 G마켓 지분(19.99%)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이베이가 매각하는 G마켓 지분에 대해 이마트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베이가 자신들의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는 데에 동의해달라고 이마트 측에 요청하면서 사실상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게 됐다.

이마트 측은 "미국 이베이에서 잔여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동의 요청이 들어와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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