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멤버 소크라테스 대신 새 외인 위즈덤 영입
키움, 23승 합작한 헤이수스·후라도와 재계약 안해
롯데도 윌커슨 대신 새 투수 데이비슨과 손잡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할 때도 있다. 검증이 끝난 외국인 선수와의 동행도 예외는 아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에서 실력을 발휘했던 외국인 선수 대신 새 얼굴을 데려와 전력 보강을 꾀했다. '안정'을 포기하고 새 외인의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기며 2025시즌을 향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KBO리그 2연패를 노리는 KIA는 26일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영입을 발표했다. KIA는 위즈덤에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를 안겼다.
위즈덤과 손잡으며 3년 연속 동행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동행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2022년 처음 KIA 유니폼을 입은 소크라테스는 올해 KIA가 통합 우승을 일궈낼 때까지 함께한 선수다. 2024시즌에는 140경기에서 26홈런을 쳐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97개)을 올렸다.
'경력자 외인'은 KBO리그에 적응 기간을 따로 가질 필요가 없다. 실력도 입증이 된 만큼 실패 가능성이 그만큼 적어진다.
KIA도 우승 멤버인 '효자 외인'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을 놓고 고민했지만 결국 빅리그에서 통산 88개의 아치를 그린 '파워 히터' 위즈덤을 택했다. KIA는 "위즈덤은 1루와 3루, 외야 수비까지 가능산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 히어로즈도 모두가 깜짝 놀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올해 마운드를 지탱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를 모두 내보낸 것이다.
헤이수스는 올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렸고, 후라도는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제 역할을 했다. 올해 키움의 선발승(37승) 중 절반 이상을 이 둘이 책임졌다.
하지만 키움은 안정감을 보여준 헤이수스, 후라도와 재계약하는 대신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데려왔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와 계약하며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타선을 보강하려는 키움의 도전은 벌써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헤이수스가 KT 위즈, 후라도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해 KBO리그에 남으면서 키움과는 '적'으로 재회를 앞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애런 윌커슨 대신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2023시즌 중 대체 선수로 롯데에 합류한 윌커슨은 올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수확했다. 지난 6월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2025시즌 마운드에 윌커슨이 아닌 데이비슨을 세우기로 했다. 구단은 데이비슨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변화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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