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에 입양돼 75살에 친부, 친척 발견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생후 3개월에 입양돼 평생 외동으로 알고 살았던 75세 미국인 남성이 뒤늦게 친가족을 만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딕슨 핸드쇼(75)가 뉴욕주 로체스터로 날아가 공항에서 친형제자매를 만났다.
이날 핸드쇼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있는 줄 몰랐던 사촌을 비롯해 50명이 넘는 혈육을 만났다. 자식이 없는 그는 "이전에 나와 DNA를 공유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친척들을 만난 순간 호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1949년 뉴욕주 버펄로에서 태어난 핸드쇼는 생후 3개월 만에 입양됐다. 양부모도 그의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항상 친가족들을 찾고 싶었지만, 당시 뉴욕주 규정에 따라 입양 전 출생증명서 등 서류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2019년 해당 규정 수정안이 통과된 후 올해 8월 핸드쇼는 자기 출생증명서를 확인하면서 친부의 이름을 알게 됐다. 그는 " 구글에 아버지 이름을 검색했더니 부고 기사가 나왔다"며 "사진 속 부친의 모습이 나와 똑 닮아 놀랐다"고 밝혔다.
핸드쇼는 자신이 입양된 이유는 알지 못한다. 다만 그의 친부는 코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던 대학원생이었고, 어머니는 학과 비서였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의 친부는 다른 여성과 결혼해, 입양한 세 자녀 포함 아들 넷, 딸 하나를 뒀다. 그는 친부가 입양한 자녀 중 한 명인 개리 로미그에게 연락해 자신을 '형제'라고 소개했다.
핸드쇼가 자신의 사진을 보내자 이를 확인한 로미그와 그의 가족들은 '아빠'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진다.
서로 가족임을 확인한 이들은 비록 이번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진 않았다. 대신 그들은 내년 여름 함께 캠핑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핸드쇼는 "나는 훌륭한 양부모를 뒀다"면서 "양부모를 사랑하고 그리워하지만, 항상 형제자매를 원했는데, 이제 형제자매가 생겨서 기쁘다"라고 했다.
이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아름답고 훈훈한 얘기다" "그들이 앞으로 긴 세월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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