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1박2일에 198만원 '애인 대행'…"잠은 따로"

기사등록 2024/12/26 11:19:24

최종수정 2024/12/26 15:10:52

[서울=뉴시스] 유튜버 고재영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렌털비 얼마나 나올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고재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튜버 고재영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렌털비 얼마나 나올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고재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구독자 7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고재영이 성탄절을 앞두고 1박2일 '애인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던 후기를 공개해 화제다.

유튜버 고재영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렌털비 얼마나 나올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약 16분짜리 영상에는 그가 렌털 여자친구와 1박 2일간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고재영은 영상에서 국내 애인 대행 전문 업체에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예약했다. 업체에 이용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 만나고 싶은 이성 스타일 등을 말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비용은 시간당 6만원이다.

고재영은 "따로 이상형을 말씀드리기보다 촬영 가능한 분이 있는 게 우선이라 먼저 촬영 허락을 받고 이용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대만 말했다"고 했다.

고재영과 애인 대행 서비스를 통해 만난 이른바 '렌털 여친'의 신원은 비밀에 부쳐졌다. 여성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해 고재영과 만났고, 이름 대신 닉네임을 사용하는 등 정확한 이름부터 연락처까지 전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사진= 고재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고재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사람은 첫날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식사 도중 여성이 고재영에게 음식을 먹여주거나 공방에서 커플링도 맞추는 등 실제 연인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까운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고 캠핑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다.

다만 잘 시간이 되자 여성은 캠핑장이 아닌 근처 다른 숙소로 이동해 고재영과 따로 잤다. 이 숙소 역시 고재영이 예약했다.

이튿날 낮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로 향했다. 북적이는 인파로 롯데월드 입장 두 시간 만에 놀이기구를 탄 두 사람은 피곤함을 호소하며 차에서 잠시 눈을 붙였고, 이후 롯데타워 전망대와 노래방, 석촌호수에서 데이트를 끝으로 헤어졌다.
 
[서울=뉴시스] (사진= 고재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고재영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박 2일간의 데이트 이후 고재영은 "(데이트) 예상이 전혀 안 됐는데 되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1박 2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처음에 갖고 있던 선입견도 솔직히 많이 깨졌다. 그냥 재밌는 친구와 같이 논 느낌"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또 고재영의 렌털 여친으로 함께 한 여성은 "이렇게 헤어지는 게 아쉽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 추억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함께 만든) 반지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은 영상에서 자신의 직업을 둘러싼 선입견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여성은 "손님 유형이 정말 다양하다. 데이트 해보고 싶어서 신청하거나 가고 싶었던 음식점을 함께 갈 사람이 필요해 신청하기도 한다"며 "이상한 사람 없다. 상대방도 저도 이상하지 않다. 모두가 다 귀한 집 아들, 딸이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색 아르바이트, 하객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 아르바이트를 알게 됐다. 수요가 엄청 많다. 한 달에 7~8명은 (애인 대행 서비스를)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영상 말미 여성은 자신은 평범한 회사원이라며 악성 댓글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건전한 데이트다. 이상한 생각은 안하셨으면 좋겠다. 아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참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재영은 1박 2일 데이트를 마치고 이용료로 총 198만원을 결제했다. 33시간 이용료 기준 시간당 6만원꼴이다.

결제할 시간이 되자 데이트 내내 고재영에게 말을 편하게 했던 여성은 높임말을 쓰며 "할부 하시나요?"라고 물었고, 결제 사인을 요청했다. 이에 고재영 역시 "일시불로"라고 화답하며 "(데이트 끝나니) 존댓말로 바뀌셨군요"라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제 전까지는 훈훈하다고 생각했는데 결제 198만원 듣는 순간 꿈에서 확 깬 느낌" "일반적인 데이트라면 추억과 감정이라도 쌓일 텐데 이건 결제하면 끝이네" "단순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다" "잠은 각자 잤는데 그 시간은 빼줘야 하는 거 아니냐" "결국 이또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의 유흥일 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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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1박2일에 198만원 '애인 대행'…"잠은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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