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원그로브에 DL이앤씨 등 기업 입주 예정
케이스퀘어 마곡, 르웨스트 시티 타워 등 오피스 준공
오피스 임대료 상승세…비교적 저렴한 마곡지구 관심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 마곡지구가 새로운 업무지구로 떠오르고 있다. 하반기 마곡지구에서 대형 오피스가 잇따라 준공하면서다.
올해 3대 주요 권역 오피스 시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공실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비용 절감을 위해 사옥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비교적 임대료가 낮은 마곡지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마곡 원그로브로 사옥을 이전하기로 했다.
DL그룹은 현재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을 임차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디타워 돈의문 임대차 기간은 내년 말까지인데 DL은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DL이앤씨 사옥을 원그로브로 이전하기로 했다. DL이앤씨 외 다른 계열사들은 종로구 수송동 사옥으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9월 준공한 원그로브는 전체 연면적이 축구장 3개 규모인 약 46만3204㎡이고, 오피스 면적만 31만3243㎡에 달하는 대형 오피스다. 지하 7층~지상 11층 4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복합 상업시설인 '원그로브몰(One Grove Mall)'이 들어선다.
원그로브 투자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LG 관련 업체와 지역 거점 항공사가 원그로브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곡지구에서는 올해 원그로브 외에도 케이스퀘어 마곡과 르웨스트 시티 타워 등이 준공했다. 케이스퀘어 마곡은 지하 7층~지상 12층 규모로 연면적은 약 15만9287㎡이고, 르웨스트 시티타워는 연면적 32만6072㎡, 지하 7층~지상 13층 규모로 조성됐다.
마곡지구에 대형 오피스가 잇따라 공급되면서 공실 우려도 나왔다. 다만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옥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마곡지구를 선택지에 포함하면서 공실 우려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실제 3분기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에서는 기업들의 이전 움직임이 속속 나타났다.
도심권역(CBD) 내 서울스퀘어 5개 층을 임차했던 11번가는 비용 절감을 위해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인터파크도 삼성동 빌딩에서 경기 판교 제2테크노밸리로 이전했고, SSG닷컴은 내년 강남 센터필드에서 영등포 'KB 영등포 타워'로 이전할 예정이다.
한편,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앞으로도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곡지구의 임차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수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올해 마곡에 대규모 오피스가 준공하면서 새로운 업무 권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주요 업무 권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와 신축 건물에서의 개선된 업무 환경을 선호하는 대기업들이 마곡으로의 이전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