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기업들이 예상한 2025년 1월 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면서 34개월 연속 부정적 수치를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달 BSI 전망치는 84.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가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를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2025년 1월도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2022년 4월(99.1) 이후 34개월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1975년 1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4.2)과 비제조업(84.9)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은 10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고 있고, 비제조업도 전월(105.1) 대비 20.2포인트 급감했다.
세부 업종을 보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3)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의약품이 100이었고, 8개 업종은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운수 및 창고(103.8)가 경기를 긍정적으로 봤다. 100에 걸친 ▲전기·가스·수도(100) ▲여가·숙박 및 외식(100)을 제외한 4개 업종은 업황 악화를 우려했다.
조사 부문별로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내수(88.6)·수출(90.2)·투자(89.4) 동반 부진은 지난 7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내수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에 최저치, 수출은 2020년 10월(90.2) 이후 5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 는 2023년 4월(88.6)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산업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살리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