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결산]정우성 혼외자 논란…눈물의여왕·흑백요리사 열풍

기사등록 2024/12/25 08:18:39

정우성(왼쪽), 문가비
정우성(왼쪽), 문가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2024 방송가는 12·3 비상계엄 사태 만큼이나 충격적인 일로 가득했다. 올해도 스타들의 열애·결별 소식이 이어졌는데, 배우 정우성(51)은 모델 문가비(35)와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 애 아빠가 됐다. 배우 류준열(37)은 그룹 '걸스데이' 출신 혜리(29)와 결별 후 배우 한소희(29)와 환승연애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다. 배우 김수미(75·김영옥)와 송재림(39) 사망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K-드라마 위기 속 tvN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는 시리즈 뿐만 아니라 예능 성적이 예전만 못했다. '흑백요리사'로 선방했으나, 출연자 논란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정우성 혼외자 논란…류준열 환승연애 의혹

정우성은 30년간 쌓은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사생활로 충격을 줬다. 16세 연하 문가비와 사이에서 아들을 안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으며, 교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가비는 지난해 6월 임신, 올해 3월 출산했다. 이후 정우성은 친자 검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태명을 지어줬으며, 산후조리원과 양육비 등도 함께 논의했지만 결혼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문가비가 결혼을 원했으나, 정우성은 양육만 책임진다는 입장이다. 사생활 폭로도 쏟아졌다. 정우성은 회계사 A와도 열애설이 불거졌고, 또 다른 여성 B와 찍은 스티커 사진이 유출됐다. 여러 비연예인에게 보낸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이 공개됐고, 각종 지라시가 퍼졌다. 2020년 1월 주진모 휴대전화가 해킹됐을 때 장동건과 나눈 메시지 내용도 회자됐다. 정우성은 지난달 30일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모든 분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든 질책은 내가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했다.

상반기는 류준열의 환승연애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3월 한소희와 류준열 열애설이 보도되자, 혜리는 SNS에 "재밌네"라고 썼다. 류준열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끊었다. 지난해 11월 류준열과 7년 만에 결별한 후에도 팔로우를 유지했으나, 한소희와 열애설이 불거진 직후 '언팔' 했다. 일각에서 '류준열이 혜리에서 한소희로 환승연애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한소희는 SNS에 칼을 든 강아지 사진을 올리고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내 인생에는 없다"며 발끈했다. 이후 한소희와 류준열은 열애를 인정했으나, 2주 만에 헤어졌다. 10월 한소희가 비공개 계정으로 혜리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달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소희 스타일리스트와 절친인 배우 전종서도 이 계정을 팔로우했다. 프로필은 토성 사진이며, 한소희가 7월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같다.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한소희 부계정이 아니"라며 "사실이 아닐 시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의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전종서 측은 "사생활이라서 확인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는데, 사실상 이 계정이 '지인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故) 김수미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24.10.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故) 김수미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24.10.27. [email protected]

◇김수미·송재림 사망

김수미는 10월25일 고혈당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지 5개월 여 만이다. 5월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 tvN '회장님네 사람들' 녹화 등을 중단했다. 9월 홈쇼핑에서 자신의 김치 브랜드를 홍보했는데, 얼굴이 부었을 뿐 아니라 손을 떨고 말도 느렸다.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전원일기 '일용 엄니'에서 연극 '친정 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았다. 언제나 연기에 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다"고 애도했다. 생전 아들과 함께 식품 사업을 하면서 여러 소송에 휘말렸다. 2021년 F&B 사업 관련 미납금 문제로 A로부터 민사 소송을 당했다. 올해 초 나팔꽃 F&B는 김수미와 정 이사를 특정경제범죄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 14년간 출연한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도 속앓이했다. 지난 12일 유족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를 출간했다. 고인이 1983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41년간 쓴 고인 일기를 담았다.

송재림은 지난달 12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점심 식사를 약속한 친구가 송재림 집을 방문했다가, 쓰러진 그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스스로 생을 달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발인은 유족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으며, 유해는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안치됐다. 송재림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긴 여행 시작"이라고 남겼다. 10월까지도 팬들과 활발히 소통했으나, 사망 당일 사진을 정리하고 댓글창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까지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 올랐으며, 새 소속사와 계약도 앞두고 있었다. 고인 유작인 영화 '폭락'(감독 현해리)은 내년 15일 개봉할 예정이다. 50조원 증발로 세계를 뒤흔든 가상화폐 대폭락 사태 실화를 기반으로 했으며, 송재림은 사업 천재 '양도현'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수현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강남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제6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4 뉴시스 한류엑스포)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8.2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김수현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강남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제6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4 뉴시스 한류엑스포)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8.22. [email protected]

◇눈물의 여왕·선재 업고 튀어 신드롬

올해는 K-로맨스 열풍이 뜨거웠다. 김수현 주연 눈물의 여왕은 넷플릭스 세계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마지막 16회는 24.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3년 차 부부인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김수현)·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이 위기를 헤쳐가며 이룬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다. 재벌가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로맨스에서 성(性) 역할을 바꾸고, 처가살이를 녹여 재미를 더했다.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프로듀사'(2015)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다. 전작인 쿠팡플레이 '어느 날'(2021)이 예상보다 흥행하지 못했는데, 눈물의 여왕으로 한류스타 입지를 공고히 했다. 눈물의 여왕은 애초 제작비 400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총 560억원이 투입됐다. 16부작이며, 회당 35억원이다. 방송 전 넷플릭스 판매와 tvN 편성비 등으로만 650억원 이상 벌어들였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비의 약 80%를 부담했으며, 120% 리쿱(제작비 회수)을 달성했다. 최근 튀르키예와 리메이크 판권 계약도 맺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시청률 3~5%대에도 체감 반응이 뜨거웠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톱스타 '류선재'(변우석)와 그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간 '임솔'(김혜윤)의 로맨스다. 아이돌 가수와 팬의 사랑 이야기에 타임슬립을 더해 뻔한 로맨스물이 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2040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팬덤을 형성하며 '덕질'하는 시청자를 양산했고,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주역인 변우석은 스타덤에 올랐고, 광고계를 휩쓸었다.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위해 홍콩으로 출국하다가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호업체는 인파를 막겠다며 공항 게이트를 통제했고, 라운지 승객에게 플래시를 쏘며 항공권을 검사했다. 해당 영상이 SNS 등을 통해 공유, '황제 경호'라는 비판을 받았다. 인천공항경찰단은 40대 사설 경비업체 대표 A와 경호원 B를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 10월2일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정유선)는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보완수사를 요청, 재수사 중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흑백요리사에 출연 중인 트리플 스타(왼쪽부터),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0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흑백요리사에 출연 중인 트리플 스타(왼쪽부터),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07. [email protected]

◇흑백요리사 열풍…넷플릭스 출연자 논란

흑백요리사 열풍에 국내 외식업계가 들썩였다.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 받는 '흑수저' 요리사가 최고의 스타 요리사 '백수저'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100명의 계급 전쟁이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세계 톱10 비영어 부문 1위를 찍었다. 요리 예능 정체기 속 흑·백수저 요리사 서바이벌 대결은 스포츠 경기를 보듯 듯한 짜릿함과 재미를 줬다. SNS에는 심사위원인 외식사업가 백종원·미슐랭3스타 안성재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고, 출연자 100명 가게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나폴리 맛피아(권성준)가 에드워드리 를 꺾고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시즌2 제작도 확정,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내년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출연자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트리플스타(강승원)는 전처 A와 옛 여자친구 B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식대가' 이영숙씨는 '빚투' 논란에 휩싸였고, '비빔대왕' 유비빔씨는 불법영업 혐의로 식당을 폐업했다.

넷플릭스 예능은 비연예인 출연자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더 인플루언서'는 공개 전부터 유튜버 오킹 스포일러로 김이 빠졌다. 오킹은 '스캠 코인'(암호화폐 사기) 연루 의혹을 받았는데, 더 인플루언서 최종 우승자로 지목돼 파장이 컸다. 뷰티 유튜버 이사배를 제치고 최종 1위에 올랐지만, 상금 3억원을 받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프로그램 신뢰도와 출연자간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를 저버린 오킹에게 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BJ 과즙세연(23·인세연)이 미국에서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포착,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일었다. '코미디 리벤지'는 제작발표회 당일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도박을 고백해 홍역을 치렀다. 이진호는 첫 회부터 편집 없이 등장했고, 권해봄 PD는 "제작발표회 30분 전 얘기를 들었다. 대처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강럭비 : 죽거나 승리하거나'는 전 럭비 국가대표 A를 편집했다. A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으며, 6월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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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산]정우성 혼외자 논란…눈물의여왕·흑백요리사 열풍

기사등록 2024/12/25 08:18: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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