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종료 50대 초반 여성, 평균 출생아 수 추정
자녀 없는 50대 초반 여성, 10년 만에 3배 늘어
저출생 정책 1위 주거지원 33.4%, 2위 직장 문화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가임기가 지난 50대 초반 여성의 생애 평균 출산율이 10년 만에 2.1명에서 1.7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무자녀 비율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들어 혼인연령이 상승하고, 자녀를 낳지 않는 여성이 늘어난 영향이다.
25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저출생 통계지표'에 따르면 가임기가 지난 54세 여성(1956년생)의 출산율은 2010년 기준 평균 2.0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54세를 기준으로 2015년(1961년생) 출산율은 1.87명이었고, 2020년(1966년생) 출산율은 1.8명까지 떨어졌다.
50세를 기준으로 보면 2010년에 1960년생의 평균 출산율이 1.96명이었던 것에서 2015년(1965년생) 1.83명, 2020년(1970년생) 1.71명으로 감소했다.
코호트(동일집단) 출산율 통계는 동일한 시기에 출산을 경험한 여성을 2010년, 2015년, 2020년 기준으로 정리해 비교한 통계다.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을 활용해 가임기가 종료된 50대 초반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를 추정했다.
10년 동안 같은 연령대 여성의 실체 출산력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자녀가 없는 50대 초반 여성은 같은 기간 3배가량 늘었다.
50세 기준 2010년(1960년생)에는 자녀를 갖지 않은 비율이 4.4%였지만, 2015년(1965년생) 7.6%, 2020년(1970년생) 12.3%까지 상승했다.
무자녀 비율은 10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현상은 기혼여성의 혼인 연령이 상승하고, 출산 시기가 늦어진 점과 자발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가구가 늘어난 원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새로 추가한 '저출생 정책제도 수요'에 대한 지표에 따르면 미혼남녀가 뽑은 저출생 정책제도로는 주거지원이 33.4%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청년취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이 20.8%로 두 번째로 비중이 컸다.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과 돌봄지원(11.5%), 경쟁적 교육환경 개선(9.1%)이 뒤를 이었다.
정책 수요자 입장에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안정된 주거와 일자리, 돌봄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통계청은 저출생 현황의 인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저출생 통계지표'를 전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코호트 출산율과 코호트 무자녀 비율, 청년층 소득 이동성, 저출생 정책 제도 수요, 늘봄학교 이용률 등 5가지 지표를 새로 개발했다.
통계청은 향후 유배우 출산율,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 육아휴직 소득대체율 등 3개 지표에 대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