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93% "키오스크, 장사에 도움"…설치비는 '부담'

기사등록 2024/12/25 12:00:00

최종수정 2024/12/25 12:14:24

소상공인 키오스크 활용현황 실태조사

인건비 절감 78%·업무부담 감소 11.1%

소상공인 "비용 부담…본사는 분담 안해"

정부지원 활용 안한 91.3%·모른곳 66.2%

"베리어프리키오스크 설치 의무인지 몰라"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지난 1월16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식당에서 이총우(69)씨가 무인 안내기(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1.16.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지난 1월16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한 식당에서 이총우(69)씨가 무인 안내기(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1.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소상공인 열에 아홉은 키오스크 도입이 경영에 도움 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키오스크 관련 비용 부담도 크다고 했다. 정부 지원을 활용한 곳은 8.7%에 그쳤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소상공인 키오스크 활용현황 및 정책발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3.8%는 키오스크 도입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경영에 도움되는 부분은 '인건비 절감'(78.0%)이 첫 손에 꼽혔으며, '업무 부담 감소'(11.1%) 등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들이 키오스크를 도입한 이유(복수 응답) 역시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76.4%)라는 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고객 편의를 위해서(63.2%), 프랜차이즈 본사 지시(27.1%), 종업원 채용이 어려워서(16.8%), 정부 지원정책(4.0%) 순으로 나타났다.

키오스크 도입으로 인건비가 절감된다고 답한 294개사는 키오스크 도입이 평균 종업원 1.2명 감소, 월 인건비 약 138만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키오스크 비용이 부담된다는 소상공인들도 여럿이었다. 키오스크를 설치한 가맹점 10곳 중 9곳 이상은 본사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

키오스크 설치 및 운영비용의 부담에 관한 질문에 61.4%는 부담된다고 답했다.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업체는 9.7%에 불과했다.
[서울=뉴시스] 키오스크 관련 설치 및 운영비용 부담 정도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4.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오스크 관련 설치 및 운영비용 부담 정도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4.12.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본사의 지시로 키오스크를 설치했다고 답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108개사 중 96.3%는 본사가 설치비용을 분담하지 않고 가맹점에 부담한 경우였다.

키오스크 기기 평균 구입 비용은 스탠드형 대당 약 356만원, 테이블형 대당 약 133만원이며, 월 평균 대여비용은 각각 약 10만원, 약 19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당 사용하는 평균 기기 수는 스탠드형 1.2대, 테이블형 11.8대로 나타났다. 스탠드형은 79.9%, 테이블형은 20.6%의 업체가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응답 업체의 29.6%(119개사)는 키오스크 운영 관련 애로사항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주문 오류 등 기술 문제(46.2%), 심야 시간대 고객센터 연락 불가(37.8%), 디지털 역량 부족으로 활용 곤란(31.9%), 고객이 비대면 주문 방식에 불만 제기(30.3%) 등이었다.

응답 업체의 91.3%는 키오스크 도입 시 정부 지원을 활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중 정부 지원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 곳이 66.2%에 달했다.

특히 내달 28일부터 시행 예정인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의무화와 관련해 85.6%의 기업이 개정안 시행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시 100명 미만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자는 키오스크 설치 및 운영 시 장애인·고령층 등이 사용하기 편리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를 의무화한 것이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할 경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설치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78.4%로, 이에 개정안의 실효성을 위해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의무화 시 필요한 정책(1순위)으로는 영세 사업자 도입 면제(49.8%), 배리어프리 기기 설치 보조금 확대(35.6%) 등이 나타났으며, 조사 기업의 64.2%는 키오스크 추가 및 교체 시 비용 보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키오스크가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는 등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기술 문제와 비용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정리했다.

이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 의무 등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며,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키오스크 자금 지원 확대와 적극적인 정책 홍보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식당·카페·PC방 등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업체 4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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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93% "키오스크, 장사에 도움"…설치비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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