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균 전 KBS 중국 특파원 출간
중국 위기의 실체, 냉철하게 그려
미·중 갈등 속 중국 경제위기 가능성 담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중 갈등'의 한 축인 중국 실태를 냉철하게 그린 '차이나 크라이시스'가 출간됐다.
저자인 KBS 오세균 전 기자는 한국 방송사 특파원 중 최장인 7년 넘게 중국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베이징에서 KBS 중국지국장 겸 특파원으로 3년을 보냈고, 다시 북한과 인접한 선양 특파원으로 4년을 일했다.
특히 '차이나 크라이시스'가 발간된 현시점은 의미심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또다시 점화될 수 있어서다. 미국 트럼프 당선인은 벌써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에 이어 대중 강경론자들을 내각 요직에 내정하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는 경제만 아니라 안보와 정치 분야에서도 중국과 갈등을 이어가며 미·중 간의 ‘예정된 전쟁’에 불을 당길 수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은 반미 캠페인을 확산시키면서 결속을 다지고 있지만 미국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2020년 시작된 코로나 3년간 내상이 깊은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규모 은행 손실, 지방정부 부채 위기로 경제 기초체력이 많이 허약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이 ‘슈퍼 차이나’로 등극하며 G2로 위상을 구가하다가 코로나를 거치며 ‘피크 차이나’로 몰락하는 장면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이 중국의 위기에는 권력 집중과 부의 불평등, 경기 침체, 신냉전 초래 등 중국 스스로가 밝히기를 극도로 꺼리는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미·중 갈등에서 중국은 결국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중국은 결국 ‘늪’에 빠질 것이고,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을 보일 수 있다고 예견한다.
특히 책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온 홍콩보안법과, 양극화 해법인 '공동부유'의 결말, 인구재앙과 피크 차이나, 아무도 말하지 않는 내부의 적 등 중국이 왜 극심한 불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지 조목조목 짚는다.
저자는 "외교, 경제, 기술, 안보, 소프트 파워 등 중국이 말하는 핵심 이익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전략과 곳곳에서 충돌할 것"이라며 "결국 트럼프 2기는 클린턴 시절 일본처럼 ‘차가운 평화’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한국도 미·중 갈등의 파장으로 벌어질 중국의 '잃어버린 10년'을 제대로 인지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방송사 특파원으로는 드물게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교(UIBE)에서 MBA 석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KBS 홈페이지에 오세균의 ‘중국話’ 고정 코너를 개설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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