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경계선 지능인 127만…취업·금융·심리치료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느린 학습자'로 불리는 경계선 지능인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평생 교육을 확대한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 장애(IQ 70 이하)는 아니지만 평균 지능보다 약간 낮은 경계 구간(IQ 71~84)에 있어 학업과 사회생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경계선 지능인 127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경계선 지능인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 설정을 돕는 자기 인식과 직업 소양 교육을 올해 1000여명에서 내년 1500명까지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경계선 지능인 청년들의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바리스타, 데이터 라벨러 양성 교육과 도시 양봉, 자원 순환 직무 개발을 비롯해 컴퓨터 활용(기초, 자격증) 교육을 제공해 실제 취업으로 연계한다.

경계선 지능 아동,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문화 예술, 문해력, 사회성 향상 과정을 비롯해 전문 기관 연계 평생 교육은 연간 2000여명에게 제공된다.

경계선 지능인 청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금융 교육은 경계선 지능인 아동, 청소년까지 확대된다. 시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기업인 '토스'와 협력해 올바른 소비습관과 금융 사기 예방 방법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정서 안정을 위한 상담과 미술 심리 치료 대상 아동이 올해 750여명에서 내년에는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시는 서울시경계선지능인평생교육지원센터(밈센터) 내 경계선 지능인들의 심리 안정을 돕고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전용 공간 '천천히 성장꿈터(91.24㎡)'를 이날 개소한다.

천천히 성장꿈터는 경계선 지능인의 성장 과정을 존중하고 천천히, 건강하게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스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천천히 성장꿈터는 심리 정서 상담, 일대일 진로상담, 선별·발굴 검사가 진행되는 상담실과 집단 미술 치료실 등으로 구성된다.

또 내년부터 확대되는 경계선 지능인 대상 평생교육을 미리 체험하는 '밈센터 활짝데이'가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다. 경계선 지능인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비롯해 '천천히 성장꿈터' 개소식, 경계선지능청년 간담회, 부모대상 금융교육 등이 열린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직접 참석해 경계선 지능인의 변화와 성장을 응원한다.

서울시와 토스,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문수 신부)이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토스는 금융 생활 안내서 '더 머니북' 수익금 중 1억원을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공간 조성과 시설 조성비로 기부하고 경계선 지능인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금융 교육을 지원한다.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운영 중인 청년밥상문간 중 이미 전 직원 경계선 지능인을 채용한 슬로우점 외에 2개 지점을 추가로 선정해 전 직원을 경계선 지능인으로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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