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전관서 한국관 귀국 보고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에서 선보인 '구정아–오도라마 시티'가 한국에서 다시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구정아–오도라마 시티'의 귀국보고전을 2025년 3월23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 1, 2 전시실 전관에서 개최한다.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지난 7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이 전시는 한국관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구정아 작가가 참여하고 이설희(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수석 큐레이터)와 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 공동 예술감독이 기획했다. 특히 이번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래 첫 공동 예술감독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한국관은 국내외 미술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전시를 마쳤다. '뉴욕 타임즈 주목할 10대 국가관(New York Times T Mag, 4월 24일)', '아트시 예고편 소개 5명 큐레이터(Artsy, 3월 20일)', '아트넷 뉴스 베니스비엔날레 핫한 작가들(Artnet news, 4월 12일)', '아트 골져스 꼭 봐야 할 국가관(The Art Gorgeous, 4월 12일)', '아트시 7명의 컬렉터가 주목한 베니스비엔날레(Artsy, 4월 23일)' 등에 선정됐다. 덴마크 루이지애나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저명한 아트 영상 플랫폼 루이지애나 채널(Louisiana Channel)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구정아–오도라마 시티'는 한국관 최초 관객 참여형의 형태로 진행됐다. 구정아 작가와 전시팀은 전 세계인이 가진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수집하기 위해 오픈 콜을 온·오프라인(소셜 미디어와 광고, 언론 보도, 개별 미팅과 서한) 채널을 통해 배포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향기 기억의 범위를 한반도라는 지역 너머까지 확장하기 위해, 한국인이라는 범주를 대한민국 출생 및 거주에만 한정하지 않았고, 다국적 외국인과 더불어 남한에 정착한 북한 새터민을 포함했다. 모든 경계를 초월하는 향을 매개로 수집한 전 세계 참여자들의 이야기 약 600여 편은, 베니스비엔날레 프리뷰 첫날인 지난 4월 17일 한국관 홈페이지(www.korean-pavilion.or.kr)에서 업로드되었고, 모집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의 이름은 한국관 전시 도록에 게재되었다.
아르코미술관 임근혜 관장은 “우스와 벤치 등 조각적 요소가 포함된 한국관 전시와는 달리, 향기와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귀국전은 베니스와는 또 다른 감각으로 한국 관람객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층에는 수집한 이야기를 토대로 조향한 17개의 서로 다른 향기가 소형 뫼비우스 링에 담겨 곳곳에 전시되어 스토리를 공유했던 관람객은 직접 본인의 기억을 전시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구정아는 후각과 시각을 공감각적 매체로 하여, 가시와 비가시의 경계를 탐구하고 두 세계 너머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과 스토리를 결합하려는 시도는 귀국전에서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오픈콜의 사연을 통해 소통과 우연, 공간과 관람객 사이에 에너지 연결에 집중한다. 냄새와 향기가 기억에 작용하는 방식을 공간적 조우의 다양한 뉘앙스를 통해 살피며, 우리가 공간을 회상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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