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진 분석, ‘더 많은 무기 선적, 북한내 생산도 늘려“
북한내 약 200개 군수 공장, 무기 생산 위해 최대 가동
3월 이후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입, 유엔 제재 상한의 2배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낼 더 많은 무기를 선적하고 있으며 북한내 생산도 더 늘이고 있는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무기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은 댓가로 현금과 석유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무기 제공으로 러시아에서 현금과 석유를 받을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러시아에 민감한 핵기술과 물질적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서방은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미사일 생산이 방해를 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보낸 수백만 발의 포탄은 러시아의 탄약 부족을 메울 수 있게 해주었다.
다중 발사 로켓 시스템을 포함한 군사 장비가 기차를 통해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으며, 국경을 통과하는 철도 교통량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월 만난 뒤 3배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군 장교 안드리 코발렌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포병과 박격포 포탄의 60%가 북한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은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과 한국 관리들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약 2만개의 탄약 컨테이너를 보냈는데 여기에는 122mm와 152mm 포탄부터 최신 화성-11 탄도 미사일까지 다양하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 공급이 500만 개가 넘는 포탄과 수십 개의 로켓에 해당하며 여기에는 100기가 넘는 화성-11급 미사일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이 보낸 240mm 장거리 다연장 로켓은 새로운 유도 및 제어 시스템을 장착했다.
WSJ은 위성 이미지 회사인 SI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북한의 가장 큰 600mm 로켓 발사대인 KN-25는 올해 초 러시아 기술자들의 지원을 받아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약 200개 군수 공장이 무기 생산을 위해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고 있다.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생산하는 미사일 제조 단지도 확장되고 있다.
SI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공장의 적재 작업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건물을 포함하여 새로운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방 박람회에서 북한은 8가지 다른 유형의 드론을 선보였다. 일부 무기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 드론을 개량해 러시아로 다시 수출해 빠르게 고갈되는 재고를 대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런던에 있는 오픈소스 센터에 따르면, 북한은 3월 이후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입했는데 이는 유엔 제재에 따른 연간 상한액의 두 배에 해당한다.
앞서 한국외국어대 올레나 구세이노바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북한과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는 북한에 최대 55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주었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북한이 공급한 군대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에 연간 최대 5억 7200만 달러를 지불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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