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미국 12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 충격과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의 영향으로 원화값이 3거래일 연속 15년 전 금융위기 수준에서 움직였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1451.4원)보다 0.6원 오른 145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4원 내린 1446.0원에 거래에 나선 후 1440~1450원대에서 등락했다. 장중 최고가는 1452.4원, 최저가는 1445.5원이다.
3거래일째 금융위기 수준 환율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 기준으로 환율 1450원 돌파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3월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5bp 인하에도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인 영향이 3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앞으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이 결과 달러지수가 108선 중반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경기 부진 우려와 탄핵 사태 등 정치 불안도 원화값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하는 것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과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행도 그렇게 분석한다"며 "외환당국은 환율의 일방적인 급변동에 대해 강력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20일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건전성 규제 완화 ▲외화 대출규제 완화 ▲외화조달 여건 개선 ▲이종통화 결제 여건 구축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확대 등의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이어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외환 수급 개선방안'에 따라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등을 이번달까지 신속히 조치하고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에 대한 원화용도 외화대출 제한 완화를 다음달까지 마무리해 외환 유입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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