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1% 하락한 1억4486만원
현물 ETF, 4015억원 순유출…2거래일 연속
트럼프, 경제자문위원장에 '친가상자산' 경제학자 지명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1억44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예상되면서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12% 떨어진 1억447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01% 하락한 1억4486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18% 빠진 9만5097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500만원대를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10% 빠진 49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73% 하락한 49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78% 떨어진 3277달러에 거래됐다.
김치프리미엄은 5%대로 올라섰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5.04%다.
시장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금리인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히면서 꺾인 투심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
이는 기관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트레이더T 집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277억달러(4015억원)가 순유출됐다.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파라택시스캐피털 공동 설립자 에드워드 친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장의 이번 하락은 투자자들의 연말 수익실현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은 "이번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의 포지셔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자문위원장에 ‘친가상자산' 경제학자를 지명했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경제자문위원장에 스테판 미란을 지명했다.
미란은 최근 팟캐스트 '더 비트코인 레이어'에 출연해 "금융 규제 완화는 미국의 혁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며 "특히 가상자산이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경제 호황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매체는 스테판 미란 임명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 내부에서도 환영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3·탐욕)보다 하락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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