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내년 전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검토"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 정부는 내년 전반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리창(李強) 중국 총리는 일본 정부가 내년 5~6월 개최하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 정부가 초청을 검토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이 이 때를 수입 재개 방침을 전달하는 유력한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리 총리의 방일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일본으로 초청할 방침이다. 중국 측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미리 수입 재개 방침을 전달할 시기 등을 모색한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일본이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이후 지난 9월 수입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표명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틀 내 바닷물, 수산물 추가 조사 실시 등 조건을 달았다.

닛케이는 중국이 바닷물 샘플 등을 검자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강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기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른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중국이 그동안 꺼리던 수입 재개를 검토하는 것은 대일 관계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며 "보호주의적인 트럼프 차기 대통령에 대한 발언력, 교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같은 수출국가인 일본 등과의 관계 개선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중순 바닷물 샘플을 채취해 전문기관 분석을 시작했다. 11월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페루 리마에서 만나 9월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한다"고 확인했다.

중일 정부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3번째 전문가 대화도 열었다.

중일 관계 소식통은 신문에 "중국 측이 말을 꺼내 (전문가 대화를) 개최했다"며 "수입 재개를 위한 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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