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1000억 돌파 이후 6개월만에 5000억 달성
일평균 거래액 38.9억, 거래품목 195개로 대폭 증가
농식품부, 스마트APC 100개소 육성 등 활성화 추진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1. 2006년 설립된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제주조공)은 지난해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 판매자로 참여해 최근 농산물 유통 혁신기업에 꼽였다. 제주조공은 감귤, 단호박 등 온라인 전용 특화상품을 개발·출시하면서 거래를 늘렸고 신규거래처 10개소(354t) 확보 및 매출도 18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2. 1939년 설립된 서울청과는 서울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으로 산지에서 공영도매시장에서 반입된 농산물의 경매 및 정가수의거래를 담담하는 도매유통업체로 도매시장에서 제한된 제 3자 판매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신규거래처 20개소(4782t) 확보 및 187억원 등의 실적을 창출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판매자의 목소리다. 업체들은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한 거래선 다변화, 탐색비용 절감을 통한 영업력 강화 등을 장점으로 꼽으며 시장 참여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액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17일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한 후 8월20일 2000억원, 10월15일 3000억원, 11월15일 4000억원, 12월 23일 5000억원을 달성했다.
거래액도 증가와 함께 거래품목도 대폭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난달 기준 온라인 도매시장 운영현황에 따르면 일 평균 거래금액은 38억9000만원 수준으로 1월 2억900만원 대비 18.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품목은 총 99개 품목으로 7만191건, 18만2632t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기준으론 195개 품목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올해 1월 39개 품목과 비교할 때 5배 가량 뛴 수치다.
지난달 기준 판매자와 구매자 등 이용자는 각각 1034개사, 2552개사 등 총 3586개소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선 3736개로 150개소 가량 더 늘었다. 올 1월 331개소와 비교할 때 이용자는 1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품목별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청과 8만6974t, 2289억8200만원(52.2%), 양곡 7만493t, 1078억900만원(24.6%), 축산 2만4044t, 987억6400만원(22.5%), 수산 1120t, 27억9700만원(0.6%) 등이다.
청과 중에선 양파, 사과, 마늘, 당근 등의 거래비중이 높게 나왔다. 양파 2만6072t, 289억1800만원(12.6%) 사과 6729t, 276억6900만원(12.1%) 마늘 3747t, 220억4200만원(9.6%), 당근 5906t, 180억6800만원(7.9%) 등이 거래됐다.
농식품부는 판매자들의 물류비용 절감, 구매자들의 탐색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온라인 도매시장이 농수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새로운 창구로서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거래품목 확대 및 판·구매자 가입요건 완화, 판구매자 동시운영 허용, 개인사업자의 직접판매자 가입 허용 등 현장의 의견을 속도감 있게 반영해 제도 개선을 추진한 것도 성장세를 이끈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액 목표로 오는 2027년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론 산지에선 스마트 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오는 2026년 100개소를 육성하고 도매시장에선 전자송품장 도입 및 확산 등을 추진한다.
내년 운영 활성화를 위해선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 등 4개 법안의 국회 통과와 신규 판·구매자 유치, 기존 판·구매자 거래 활성화 등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예산과 인력도 올해보다 대폭 늘렸다. 올해는 3개 부서 28명과 642억3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내년엔 3개부서 36명과 지역본부 7명, 예산 748억6800만원을 투입해 1조원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농산물 9000억원 수산물 1000억원 등 부류별, 판·구매사 주체별 월별 거래목표를 설정하고 이용자별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제도개선, 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온라인 도매거래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장관은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의 최종 목표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