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장 막판 고심…'투톱이냐 원톱이냐' 의견 다양

기사등록 2024/12/23 06:00:00

최종수정 2024/12/23 06:58:25

이르면 24일 의원총회서 비대위원장 확정

권성동 "원톱 맡아달란 의견 많아" 겸직 언급

5선 중진 무게 실려… '도로 친윤당' 우려도 나와

여, 민생 안정 및 개헌 추진 TF 구성할 계획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성동(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2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성동(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을 수습할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당 경험이 많은 5선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원톱' 체제를 직접 거론하면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도로 친윤(친윤석열)당'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쇄신 이미지의 원외 인사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권 권한대행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많은 의원들이 제게 '원톱'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개인적으로도, 그룹으로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원내대표가 지명해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 총의로 뽑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의원들이 많이 계셨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발표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재선·3선·4선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주 선수별 모임에서 비대위원장-원내대표 2인 체제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권 권한대행이 개별적으로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신임 비대위원장 후보에는 5선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이 주로 거론됐다. 당 경험이 풍부한 중진 의원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표출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단일 대오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다.

한 원내 인사는 "이번 비대위원장 인선은 특정 인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여당의 핵심 지지층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이를 수습할 중진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선 중진인 권 권한대행의 겸직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경우) 이후의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 지도부를 투톱으로 나눠서 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며 "혁신보다도 대선 체제로 갈 경우를 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12.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12.18. [email protected]

다만 친윤석열 이미지가 강했던 이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최근 당정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될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권 권한대행은 당내 중진 의원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도로 친윤당' 이미지를 벗기 어렵다는 지적에 "왜 그런 분파적 발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마당에 우리 당에는 친윤·친한(친한동훈)이 없다. 다 친국민의힘"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당의 재정비와 쇄신을 위한 비대위 구성을 놓고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며 "국정안정은 물론이고 당 화합과 혁신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 머지않아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의 위기 상황과 분열을 수습하고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여러 분들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주 민생 안정 및 개헌 추진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윤희숙 의원을 비롯한 당 내외 인사들에게 활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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