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저녁 미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서 발사
1, 2차와 동일하게 스페이스X 팰콘-9 발사체 실려
"특정지역 관측요청 신속 대응, 위성 고장 시에도 보완"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군정찰위성 1, 2호기 발사에 성공한 우리 군이 또 한번 군정찰위성 발사에 나선다. 발사에 성공할 경우 1~3호기를 군집으로 운용하며 북한 도발 징후를 더욱 더 빠르게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군사정찰위성 3호기(SAR)를 21일 저녁 8시 34분경(미 기준, 21일 오전 03시 34분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할 예정이다.
이번 역시 1, 2호기와 동일하게 미 스페이스X사의 팰콘-9(Falcon-9)에 실려 발사된다. 발사 성공 여부는 발사 후 약 3시간 뒤 정찰위성과 지상국간 교신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 군은 세계 최상위 수준의 독자적인 SAR 위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한국형 3축 체계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발사관리단장을 맡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정찰위성 군집운용을 통해 영상 획득 기회 증가와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EO, IR, SAR) 활용으로 향후 북한의 도발징후를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425사업'의 일환으로 군정찰위성을 지속 발사하고 있다.
425사업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징후 탐지 및 종심지역 전략 감시를 위해 군 정찰위성 1세트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 1기와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 등 고해상도 중대형 군사위성 5기를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우리 군은 2023년 12월 2일과 올해 4월 8일 정찰위성 1, 2호기를 발사한 바 있다.
1호기인 EO·IR 위성은 가시광선으로 영상을 촬영해 영상의 가독성이 뛰어나다. 또한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탐지하기 때문에 야간촬영 및 표적 열 감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야간이나 구름 등 기상조건의 제약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SAR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하는 군 정찰위성이다. 기상에 상관없이 주·야간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 촬영 및 정보수집이 가능하다.
SAR위성은 태양동기궤도에 따라 운영되는 1호기와 달리 경사궤도로 돈다. 경사궤도는 특정지역 방문을 최적화하기 위해 설계된 궤도다. 동일지역 표적촬영 시각이 지속적으로 변동돼, 특정 위도 이하의 잦은 촬영에 유리하다.
3호기 발사 성공 시 우리 군은 1, 2호기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군집운용으로 지구를 일일 수십회 공전해 표적의 움직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표적 특성에 맞는 센서(EO, IR, SAR)를 활용함에 따라 북한의 도발징후를 입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군집위성 운용은 1일 기준 영상 획득 기회의 증가와 다각도의 관측으로 지상의 물체 식별능력을 향상시켜 정밀한 상황 인지를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개의 위성이 서로 협력해 운영되는 만큼 특정지역 관측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특정 위성 고장 등 이상 상황 발생 시에도 나머지 위성들이 이를 보완할 수 있어 임무가용도와 유연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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