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 개의 핵 경쟁자와 마주하게 될 것”
“가장 선도적인 극초음속 미사일 보유”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국방부가 18일 발표한 ‘2024년 중국 국방력 보고서(이하 보고서)’는 중국의 핵탄두가 지난 1년간 100개가 늘었으며 2030년에는 1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200개에서 10년 만에 5배가 늘어나는 것이다. 작년에는 중국이 2023년 5월 기준 핵탄두를 500개 이상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2026년 만료될 수 있는 조약에 따라 각각 1550개의 전략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 미국, 러시아와 중국간 핵탄두 격차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미국은 현재 3708개의 작전 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이 이전 어떤 지도자보다 더 빨리 중국의 무기고를 확충하고 있다”며 “중국의 핵무력 증강은 유사시 미국에 대항해 배치할 수 있는 파괴적인 옵션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이 부패를 근절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핵무기 개발 능력이 급속히 발전했으며, 핵탄두의 수와 정교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확장되는 핵전력은 잠재적인 핵 반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미국 도시, 군사 시설 및 리더십 사이트를 공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설타임스(FT)는 “최근 몇 년 동안 미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가 미국과 러시아에 가까워지면서 미국은 이제 두 개의 핵 경쟁자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은 핵 전력의 규모를 늘렸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일축하며, 미국이 ‘절대적인 전략적 우위’를 추구하기 위한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고 FT는 전했다.
미 국방부 보고서는 2022년에는 2035년까지 중국이 1500개의 탄두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번에는 이런 수치는 빠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전략적 안보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점도 변수가 됐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 감축 약속을 이행하거나 다른 환경 변화가 있을 경우 핵탄두 증강 속도를 늦출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양하고 정교해지는 미사일
미사일은 탄두 수 핵 미사일 종류에서도 주목해야 할 점으로 지목됐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중국의 핵무기는 작전 배치된 탄두 수 측면에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정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관리는 보고서 설명에서 “중국이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보면, 저출력 정밀 타격 미사일부터 ICBM까지 다양한 시스템으로 구성된 다각화된 핵 전력”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에스컬레이션 사다리’의 모든 단계에서 중국이 옵션을 가진 것으로 평가한 점이 이점과 다른 것이자 핵심 요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재래식 및 핵탄두를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발전을 이뤘다는 점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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