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감축, 추방 확대" 트럼프 공약 이행
미국 성장잠재력 약화, 임금과 물가 올릴 듯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해 미국에서 증가한 인구 중 이민자가 84%를 차지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이민자가 미국 인구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안됐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지난 6월까지 증가한 인구 중 이민자가 84%를 차지했다. 출생률이 낮아지고 고령자 사망률이 치솟는데도 인구가 증가한 것은 합법, 불법 이민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구조사국은 최근년도 미국에 입국한 이민자수를 약 270만 명으로, 지난해 이민자는 230만 명으로 평가했다.
인구조사국은 지난 4년 동안 미국 인구증가를 850만 명으로 평가하면서 이민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혔다.
최근년도 미국 인구는 1% 늘어난 3억4010만 명으로 인구증가율이 2001년 이래 가장 컸다.
텍사스 주, 플로리다 주의 인구 증가가 가장 많았으며 인구가 감소한 주는 버몬트, 웨스트버지니아, 미시시피 주 등 3곳뿐이다. 남부 지역의 인구 증가가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많은 주에서 이민자가 없었으면 인구가 감소할 뻔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이민자를 제외하면 인구가 24만 명 감소할 수 있었으나 36만1000명이 늘었다. 뉴저지 주의 경우도 3만6000명이 감소하는 대신 13만1000명이 늘었다.
최근년도 이민자의 3분의 2가 10개 주에 집중됐다.
17개 주에서 출산보다 사망이 많았다. 웨스트버지니아 주를 필두로노인 인구비율이 높은 메인, 버몬트, 뉴햄프셔 주 등 뉴잉글랜드 지역 3개주가 대표적이다.
불법 이민자는 크게 줄었다.
이민자 증가는 미국의 노동인구 증가를 평가하는 핵심 잣대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자 증가에 따른 사망률 증가 속에서 이민자는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원천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이민자 억제 및 추방 확대 공약이 미국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민자 감소는 임금 상승을 추동하고 물가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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