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붕어빵을 두 개 먹었다는 이유로 예비 시어머니에게 "식탐 많다"는 소리를 듣고 결국 파혼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전에 싸게 쳐서 다행"이라며 예비 시댁에서 겪은 황당한 일을 털어놓았다.
A씨는 "남자친구와 우리 집은 동네 토박이라 사귀기 전부터 가족끼리 얼굴을 알던 사이였다"며 "2년 8개월 동안 연애하면서 가족 경조사 챙기고 명절에 인사드리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운을 뗐다.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이어가던 중 A씨는 예비 시댁으로부터 "김장했으니 퇴근하고 수육 먹으러 와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A씨는 비타민 음료와 5만원짜리 딸기 한 상자를 사 들고 방문했다.
A씨는 "수육 먹고 김장 뒷정리랑 설거지 도와드리는데 남자친구가 후식으로 붕어빵이 먹고 싶다며 사 오겠다더라"며 "저는 팥 1개, 슈크림 1개 총 2개 먹을 거라고 미리 말했다. 시부모님도 둘 다 먹고 싶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머님, 아버님, 남자친구, 남자친구 동생 그리고 저 다섯 명이 붕어빵과 딸기를 후식으로 먹었다"며 "저는 딸기 씻고 꼭지 자르느라 자리에 계속 앉아 있지 못해서 붕어빵이 정확히 몇 개인지 몰랐고, 접시 두 군데에 나뉘어 있는데 양이 많길래 막연히 10개는 사 왔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A씨는 팥 붕어빵을 1개 집어 먹은 뒤 집에 갈 준비를 하면서 슈크림 붕어빵을 1개 마저 먹었다. 그런데 이때 예비 시어머니가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A씨는 "좀 의아했지만 물어보기 애매하고 다음 날 일이 있어서 인사드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음 날 A씨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남자친구가 "우리 엄마가 너 붕어빵 두 개 먹는 거 보고 식탐 있는 거 같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한 것.
그는 "남자친구 동생이 붕어빵 안 먹는다고 해서 8개만 사 왔는데, 아버님이 동생에게 여러 차례 먹으라고 권했다. 그래서 동생 1개, 아버님 1개, 어머님 1개, 남자친구 2개 그리고 제가 1개 먹은 거였다"며 "이후 2개 남았을 때 제가 눈치도 안 보고 1개를 더 집어 먹어서 어머님 기분이 상하셨던 것"이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보통 그런 상황에선 '어머님, 아버님 하나씩 더 드세요' 하는 게 예의인데 제가 그런 멘트도 없이 집어 먹었다는 것"이라며 "음식이 머릿수대로 딱 나눌 수 없는 개수면 좀 눈치 보고 서로에게 양보하는 미덕이 있어야 하는데 저한테 그런 점이 부족해서 걱정이라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본인 엄마가 제 사회생활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걱정하듯이 말한 거라는데 전 그게 더 기분 나쁘다"며 "고작 하나에 500원 하는 붕어빵 2개 먹었다가 예의 없고, 양보하는 미덕 없고, 사회생활 눈치도 없는 사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참다못한 A씨는 남자친구에게 "네가 처음부터 넉넉하게 사 왔으면 이런 일도 없었다"고 따졌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우리 집안 식구들이 입이 짧아서 많이 사 오면 남아서 버릴까 봐 그랬다"고 해명했다고.
A씨는 "결혼한 후의 미래가 그려지더라. 결국 그만 만나자고 했는데, 저한테 '후회할 짓 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후회되는 건 5만원이나 주고 산 딸기"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이 다섯인데 붕어빵 8개만 사 온 아들의 사회생활은 걱정 안 하나" "식탐은 예비 시모가 있는 듯" "그걸 또 누가 먹었는지 세어 보고 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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