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임 감독 업무 충실토록…겸임 허용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대한배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의 프로팀 감독 겸직 허용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협회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배구대표팀 감독의 프로팀 겸임 관련하여 발생한 혼선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배구대표팀 남자부는 브라질 출신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여자부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지난 3월 부임한 이들의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다.
당시 협회는 "새롭게 선임된 남녀 배구 대표팀 감독은 전임 감독으로 국가대표팀에만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새 사령탑으로 라미레스 감독을 내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V-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2019년 전임감독제 취지에 맞게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약 기간 중 구단 사령탑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KB손해보험이 라미레스 감독을 영입하려는 과정에서 협회가 "겸직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18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전임감독제를 존중하고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 국가대표 감독의 계약기간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라미레스 감독의 KB손해보험행도 무산됐다.
협회는 앞서 모랄레스 감독의 겸직도 허용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클럽 감독을 맡고 있다.
협회는 "올해 국제 사업 종료 후 여자팀 (모랄레스) 감독이 비시즌 기간 클럽팀에서의 활동을 요청했다. 혹 겸임하더라도 한국대표팀 관련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임 남녀대표팀 감독 모두 1년 차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고, 대표선수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며 "해외 많은 사례에서 클럽과 대표팀을 겸직하는 것이 보편적임을 감안해 협회는 대표팀 일정 및 운영에 피해를 주지 않는 조건에서 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겸직에 대한 최근의 많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KOVO 이사회의 의견을 존중해 향후 전임 감독으로서의 업무에 충실토록 할 것이며 겸임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모랄레스 감독은 현재 푸에르토리코 시즌 중임을 감안해 차기 시즌부터 겸직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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