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내 젖소 통해 AI 확산" 비상사태 선포
캐나다에서도 10대 청소년, AI 감염으로 입원
AI 전문가 "인간 AI 감염, 주로 경증 그쳤지만 중증 사례 증가" 우
[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 보건 당국은 18일(현지시각)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최초의 중증 질환이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 바이러스가 캘리포니아주의 젖소를 통해 확산됐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루이지애나주 보건 당국은 루이지애나주에서 한 사람이 AI 감염에 따른 심각한 호흡기 증상으로 위독한 상태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사람은 65세가 넘은데다 기저질환까지 가지고 있던 이 사람은 뒷마당에서 병들고 죽은 새와 접촉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는 뒷마당 새와의 접촉으로 인간이 감염된 미국 최초의 사례다.
3월 이후 미국에서는 60건 이상의 AI 감염이 보고됐지만 모두 경미한 증상이었으며, 대부분은 병든 가금류나 젖소에 노출된 농장 노동자들 사이에서 발견됐다. 미주리주의 성인과 캘리포니아주의 어린이 등 두 경우 보건 당국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CDC는 AI는 여전히 주로 동물의 건강 문제이며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은 낮다고 말한다. CDC의 데메트르 다스칼라키스 박사는 AI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는 아직 발견된 바 없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에서의 질병은 캐나다 관리들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한 10대 청소년이 AI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고한 지 몇주 뒤 발생했다. 두 경우 모두 소가 아닌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CDC 관계자들은 루이지애나주 사건과 캐나다 사건 간에 유사점이나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농장의 젖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과거에는 주로 캘리포니아주 센트럴 밸리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었다.
뉴섬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는 정부 기관이 필요한 자원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덧붙였다.
AI 바이러스는 16개 주의 865개 젖소 무리들에서 발견됐고, 그 중 거의 650개의 무리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됐다. 감염된 소의 생우유는 캘리포니아 상점에서 판매된 샘플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지난달 말 회수됐다.
18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건 당국은 리콜된 생우유를 마신 후 고양이 2마리가 AI 감염으로 죽었다고 확인했다.
AI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바이러스 궤적이 불분명하다고 말했지만, 병든 새나 죽은 새와 접촉한 사람들은 가금류를 다룰 때 호흡기와 눈 보호 장치를 착용하고 장갑을 끼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의 바이러스 전문가 안젤라 라스무센은 "사례가 점점 더 빈번해지는 것 같아 미국에서 중증 질환 사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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