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전체 돌연사원인 중 90%차지
합병증 원인 영구장애·심정지도 초래
"증상 다양 개인차 커 정확한 진단을"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부정맥은 전체 돌연사의 약 90%에 달해 '돌연사의 주범'으로 불린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크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정맥은 분당 평균 60~100회 정도 뛰는 심장박동이 너무 빠르게(빈맥) 혹은 너무 느리게(서맥) 또는 간헐적으로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커지는데, 일교차가 커지면 부정맥 발생 또는 악화 위험이 더 커진다.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도 부정맥의 원인이다.
부정맥 중 상당수는 잠시 나타났다가 숨어버리는 '도깨비' 같아 진단이 어렵고 치료 후 모니터링도 쉽지 않다. 환자마다 증상도 다양하고 개인차도 아주 크다. 부정맥 증상을 전혀 못 느끼거나 어지러움, 피로감, 맥빠짐, 호흡곤란 등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실신으로 의식을 잃거나 부정맥 합병증으로 인한 영구 장애 또는 심정지로 인한 돌연사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바로 병원에 올 수 있어 진단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방치되기도 쉽다.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은 심장의 보조 펌프인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는 질환으로,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특징이다. 가늘게 떨고 있는 심장 내부는 순환이 안 돼 혈전(응고된 피 덩어리)이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한다.
심방세동은 전체 뇌경색 발병 원인의 25% 가량을 차지하지만, 환자의 절반 가량이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진행하는 만성질환이여서 주의해야 한다.
심실 빈맥과 심실 세동은 돌연사를 유발하는 위험한 부정맥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심장이 분당 60~80회 정도 뛴다. 하지만 심실 빈맥의 경우 심실 박동이 분당 120회 이상 뛰어 몸 전체로 충분한 혈액을 보낼 수 없다. 심실 세동은 심실(혈액을 심장 밖으로 내보내는 곳)이 1분에 350~600회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상태를 말한다. 5분 이내 심폐소생술(CPR)을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노태호 가톨릭의대 명예교수(순환기내과 전문의)는 "만일 심장의 구조적 이상으로 수축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심실 빈맥이 발생한다면 증상이 훨씬 심할 뿐 아니라 심실 세동으로 변해 급성 심장사가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빠른 부정맥은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맥박 횟수를 줄이거나 맥박의 속도를 줄여 부정맥을 정상 맥박으로 돌리거나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약물을 사용하면 정상적인 맥박도 같이 느려질 수 있어 느린 부정맥과 빠른 부정맥이 같이 있으면 약물 치료가 어렵다. 이런 경우 시술을 선택할 수 있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하고, 심한 경우 심정지까지도 초래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노 명예교수는 "부정맥은 증상과 병의 중증도가 일치하지 않고, 동일한 부정맥이라 하더라도 부정맥이 생기는 개인과 상황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기온이 낮을 때 외출이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문 밖의 신문을 가지러 나갈 땐 옷을 충분히 입고 나서야 한다. 과음이나 과로, 스트레스도 삼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정맥은 분당 평균 60~100회 정도 뛰는 심장박동이 너무 빠르게(빈맥) 혹은 너무 느리게(서맥) 또는 간헐적으로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심장에 부담이 커지는데, 일교차가 커지면 부정맥 발생 또는 악화 위험이 더 커진다.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도 부정맥의 원인이다.
부정맥 중 상당수는 잠시 나타났다가 숨어버리는 '도깨비' 같아 진단이 어렵고 치료 후 모니터링도 쉽지 않다. 환자마다 증상도 다양하고 개인차도 아주 크다. 부정맥 증상을 전혀 못 느끼거나 어지러움, 피로감, 맥빠짐, 호흡곤란 등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실신으로 의식을 잃거나 부정맥 합병증으로 인한 영구 장애 또는 심정지로 인한 돌연사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바로 병원에 올 수 있어 진단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방치되기도 쉽다.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은 심장의 보조 펌프인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리는 질환으로,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특징이다. 가늘게 떨고 있는 심장 내부는 순환이 안 돼 혈전(응고된 피 덩어리)이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발생한다.
심방세동은 전체 뇌경색 발병 원인의 25% 가량을 차지하지만, 환자의 절반 가량이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진행하는 만성질환이여서 주의해야 한다.
심실 빈맥과 심실 세동은 돌연사를 유발하는 위험한 부정맥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심장이 분당 60~80회 정도 뛴다. 하지만 심실 빈맥의 경우 심실 박동이 분당 120회 이상 뛰어 몸 전체로 충분한 혈액을 보낼 수 없다. 심실 세동은 심실(혈액을 심장 밖으로 내보내는 곳)이 1분에 350~600회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상태를 말한다. 5분 이내 심폐소생술(CPR)을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노태호 가톨릭의대 명예교수(순환기내과 전문의)는 "만일 심장의 구조적 이상으로 수축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심실 빈맥이 발생한다면 증상이 훨씬 심할 뿐 아니라 심실 세동으로 변해 급성 심장사가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빠른 부정맥은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맥박 횟수를 줄이거나 맥박의 속도를 줄여 부정맥을 정상 맥박으로 돌리거나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약물을 사용하면 정상적인 맥박도 같이 느려질 수 있어 느린 부정맥과 빠른 부정맥이 같이 있으면 약물 치료가 어렵다. 이런 경우 시술을 선택할 수 있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하고, 심한 경우 심정지까지도 초래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노 명예교수는 "부정맥은 증상과 병의 중증도가 일치하지 않고, 동일한 부정맥이라 하더라도 부정맥이 생기는 개인과 상황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기온이 낮을 때 외출이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문 밖의 신문을 가지러 나갈 땐 옷을 충분히 입고 나서야 한다. 과음이나 과로, 스트레스도 삼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