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회복 시그널 감지되지 않아"
"역사적 하단…긴호흡으로 비중확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반도체 업종이 지난 19일 급락했다.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시장 전망을 밑도는 내년 전망을 내놓으며 투심이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 비해 3.28% 하락한 5만3100원에, SK하이닉스는 4.63% 내린 17만50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관련주들을 편입한 'KRX 반도체 지수' 역시 3.31% 하락한 2991.29에 거래를 마쳤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9일 장중 2761.95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후 상승 반전, 지난 18일 종가 3093.67을 기록했다. 7거래일간 11.92% 상승하며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고, 마이크론이 기대 이하의 전망을 내놓으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달러당 145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역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이크론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 2분기(12~2월)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79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전망치인 89억9000만달러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업황 전망을 낮춘 배경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제외하면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모바일, PC용 메모리 가격 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마저 단기적으론 부침이 있을 것으로 봤다.
마이크론 측은 특히 "내년에 비트 출하량이 의미 있게 순차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차세대 공정 전환을 연기하고 감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HBM과 인프라,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다만 연초는 전통적인 전자업계 비수기로, HBM나 데이터센터용 SSD 등 고수익 제품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스마트폰과 PC 등 IT 수요도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계 3위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메모리 사업 구조가 비슷하고 한 달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특성상 '업계 풍향계'로 통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시장 양극화' 상황에서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범용 제품 생산 감축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들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해왔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일주일간 1.5% 하향 조정되며 코스피 컨센서스 하락을 주도했다"며 "삼성전자(-2.2%)가 하향을 견인했고, SK하이닉스(-1.0%), SK스퀘어(-0.5%)도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아직까지 추세적 관점으로 접근하기에는 업황의 명확한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지 않는다"며 "레거시 수요 부진의 지속, 메모리의 보수적 투자 기조, 낸드 감산, 관세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반도체 업종 전반적으로 주당순이익(EPS) 하향조정 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 기준으로도 주가가 역사적 하단에 있는 업체들이 목격되고 있다 "며 "단기 수급 관점에서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지난 7월5일 31%에서 현재 23% 수준으로 내려섰다"며 "내년 2분기가 연간 업황의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견조한 실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산업 내 여러 가지 우려들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는데 해당 우려들이 이미 대부분 현실화됐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주가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며, 긴 호흡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시장 전망을 밑도는 내년 전망을 내놓으며 투심이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 비해 3.28% 하락한 5만3100원에, SK하이닉스는 4.63% 내린 17만50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관련주들을 편입한 'KRX 반도체 지수' 역시 3.31% 하락한 2991.29에 거래를 마쳤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9일 장중 2761.95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후 상승 반전, 지난 18일 종가 3093.67을 기록했다. 7거래일간 11.92% 상승하며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하고, 마이크론이 기대 이하의 전망을 내놓으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달러당 145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역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이크론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 2분기(12~2월)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79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전망치인 89억9000만달러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업황 전망을 낮춘 배경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제외하면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모바일, PC용 메모리 가격 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마저 단기적으론 부침이 있을 것으로 봤다.
마이크론 측은 특히 "내년에 비트 출하량이 의미 있게 순차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차세대 공정 전환을 연기하고 감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HBM과 인프라,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다만 연초는 전통적인 전자업계 비수기로, HBM나 데이터센터용 SSD 등 고수익 제품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스마트폰과 PC 등 IT 수요도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계 3위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메모리 사업 구조가 비슷하고 한 달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특성상 '업계 풍향계'로 통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시장 양극화' 상황에서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범용 제품 생산 감축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 들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해왔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일주일간 1.5% 하향 조정되며 코스피 컨센서스 하락을 주도했다"며 "삼성전자(-2.2%)가 하향을 견인했고, SK하이닉스(-1.0%), SK스퀘어(-0.5%)도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아직까지 추세적 관점으로 접근하기에는 업황의 명확한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지 않는다"며 "레거시 수요 부진의 지속, 메모리의 보수적 투자 기조, 낸드 감산, 관세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반도체 업종 전반적으로 주당순이익(EPS) 하향조정 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 기준으로도 주가가 역사적 하단에 있는 업체들이 목격되고 있다 "며 "단기 수급 관점에서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지난 7월5일 31%에서 현재 23% 수준으로 내려섰다"며 "내년 2분기가 연간 업황의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견조한 실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산업 내 여러 가지 우려들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는데 해당 우려들이 이미 대부분 현실화됐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주가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며, 긴 호흡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