럅코프 외무차관 "바이든 정부와는 일정한 교류 있어"
"주미국 러시아대사 임명 아그레망 요청 발송한 상태"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따로 소통하고 있는 창구가 없다고 발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8일(현지시각) 발다이 토론클럽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과 막후 소통 문제를 놓고 "막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나 다른 소통은 없다"고 단칼에 잘라 말했다.
럅코프 차관은 "차기 (미국) 대통령 행정부와 대화는 없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구성 과정에 있다"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우리는 특정 문제를 놓고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상 유지가 오늘날 러시아와 미국 사이 관계에서 실현 가능한 최대한의 모형"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확실히 가능하다. (그의) 첫 임기 동안 그런 대화가 있었다. 다만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아울러 "우리는 국제 안보·군비 통제에 관한 양자·다자 협정의 구조에 암울한 그림을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위기를 관리하고 지금처럼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 더 안정적인 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아마도 미국과 가정적인 논의에서 최우선 과제로 인식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낙점한 키스 켈로그 전 미국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는 "우리는 그가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한 직책을 맡을 일정을 전혀 알지 못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접촉을 성사한다는 측면에서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명목상의 자극조차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미국 러시아대사 임명 문제와 관련해 "아직은 아니지만, 우리의 아그레망(agrément) 요청이 발송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그는 언급했다. 아그레망은 특정 인물을 외교사절로 임명하기 전에 상대국에서 이의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를 받아야 대사를 부임 미국으로 보낼 수 있다.
앞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부임 8년 차에 해임된 아나톨리 안토노프 전 주미국 러시아대사 후임으로 주캐나다 러시아대사를 지낸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러시아 외무부 북미국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이를 직접 확인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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