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압박 여전…증시 당분간 제한적 움직임"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기준금리 예상 인화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였으나 증권가는 3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17일~1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다만 지난 9월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4차례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내년 금리인하에 대해 2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증권가는 FOMC 회의 결과가 예상 보다 매파적 기조가 더 강했다고 평가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기존 전망대로 기준금리 0.25%p인하를 결정했으나 연준 위원들 중 동결을 주장한 소수 의견이 존재했다"며 "점도표와 경제전망도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연준의 점도표 상향은 물가에 대한 우려와 강한 미 경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로써 내년 금리인하 횟수는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점도표 조정에서 함께 발표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여전히 통화당국의 주된 관심사임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연준의 경제 전망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정책금리 전망치를 감안할 때 내년 세 차례(7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연구원은 "향후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내년 3회, 2026년 2회 인하로 제시하며, 2027년에도 1회 더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며 "내년 3.75%(연말 값 기준), 2026년 3.25%, 2027년 3.00%로 예상한다. 종전 내년 연말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은 3.50%였다"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의 경제 전망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정책금리 전망치를 감안할 때 기존의 추가 4회 인하 전망에서 3회 인하로 수정한다"며 "따라서 내년 정책금리는 3.25~3.50%가 아닌 3.50~3.7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2회 인하 전망에도 3회 인하로 전망한 것은 물가 전망 때문이라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연준의 물가 전망 상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녹여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신정부 정책 하에 물가가 실제로 둔화 압력이 제한적이고 횡보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 오히려 물가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는 정책들 또한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 영향에 좋을 게 없다고 진단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주요 영향은 원·달러 환율이다. 달러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야간 시장에서 장중 1450원에 도달하는 등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면서 "환율을 고려할 때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추세적으로 유입되는 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제한적 움직임 속에 본격적인 상승 기대는 1분기말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다. 달러 강세로 인한 압박은 여전하다"며 "국내 증시에서는 방어적 업종과 환율 상승 수혜 업종인 기계, 조선 등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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