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털색 균일성, 품종 정체성·고유성 나타내는 지표
농진청 털색 줄무늬 생기는 원인, 유전자 분석으로 밝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흑돼지 품종에서 줄무늬 유형의 털이 발생하는 원인을 유전자 염기서열 변이에서 찾고, 이를 해결할 유전자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돼지 털색은 품종의 특성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다. 흑돼지는 균일한 털색으로 품종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연구진은 제주재래흑돼지와 개량종을 교배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줄무늬 유형의 털을 가진 개체를 발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털색 관련 유전자인 '멜라노코르틴 1 수용체(MC1R)' 발현 조절 부위에서 흑색 품종과 적색 품종 간에 염기서열 변이로 인해 줄무늬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두 품종에서 각각 한쪽의 유전자 가닥을 물려받아 이형접합체를 이루는 경우, 흑색 줄무늬가 나타났다.
흑색은 줄무늬 색보다 우성이기 때문에 줄무늬 변이가 있어도 이형접합체에서는 겉모습이 흑색으로 나타나 외형만으로는 판별하기가 어렵다.
연구진은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활용, 흑색 줄무늬 변이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분석 기법을 개발·적용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해당 유전자 분자표지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농가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전자 분석 전문 기업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사육 농가는 분양받은 흑돼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종돈장은 품종의 균일성을 사전에 관리해 번식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