럅코프 외무차관 "美, 지배력 유지 위해 전략적 위험 감수"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는 자국을 비롯해 북한, 중국을 겨냥해 미국이 지정학적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재앙적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8일(현지시각) 발다이 토론클럽 회의에서 "주로 러시아, 중국, 북한 등 군사적 핵 잠재력을 지닌 국가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지정학적 게임은 재앙에 이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럅코프 차관은 "세계적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더 많은 전략적 위험을 감수하고 반칙을 저지르거나 심지어는 규칙을 어길 준비가 돼 있다. 미국이 상대국과 적대국으로 고른 국가를 향해 무모하게 강한 압력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은 오래전부터 평등한 불가분 안보 원칙과 다른 국가의 근본적 안보 이익을 짓밟기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러시아 측 대표자가 공식 성명을 통해 반복해 지적했듯 이는 우리가 지금 해결해야 할 극도로 격심한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과 비교할 만한 전례도 없고 유사점도 없다. 제가 생각하기에 혼란스러운 국제적 시기와 이와 관련한 통제력 부족은 과거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은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악의적인 활동, 즉 러시아에 깊은 적대감을 품은 동맹이 소련 붕괴 뒤 공간으로 매우 길고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되짚지 않을 수 없다"라며 "지정학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흡수하고 정치·군사적 측면에서 통합하려는 나토의 끝없는 확장 열망은 여전히 어떠한 주저함이나 제약 없이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나토) 동맹을 운영하는 데에 상수(常數)이자 불변의 목표로 제시된다. 대체로 이는 현재의 위기를 장기적으로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길을 직접적으로 막아버린다"면서 "이 같은 전략의 위험도는 가장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 사이 정면충돌로 인한 잠재적 결과와 관련한 스스로의 생각에 따라 모든 사람이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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