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수돗물오염 피해보상…정수기 필터 교체비 지급

[영천=뉴시스] 이은희 기자 = 경북 영천시는 최근에 발생한 수돗물 오염에 따른 피해 보상과 함께 재발 방지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피해보상 심의회를 구성하고 다른 지자체의 사례 등을 참고해 가정의 정수기 필터 교체비와 저수조 청소비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상수도사업소에 망간 수질계측기를 설치해 실시간 점검하고 유사 상황에 대비 초동대응 매뉴얼과 신속한 조치를 위한 시스템을 강화한다.

앞서 지난 7~10일 완산동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에서 전날 교체한 정수기 필터의 색이 누렇게 변하는 등 수돗물 오염으로 인한 민원이 접수됐다. 원인은 취수원인 영천댐의 수온 차이로 인한 전도현상 때문에 망간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즉시 원수를 공급하는 취수탑의 취수공 위치를 조정하고 정수장의 염소처리를 강화하며 시민들에게 음용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지난 10일 오전 6시를 기해 전 지역의 수돗물에서 망간 수치가 기준 이하로 낮아지면서 음용 금지가 해제됐다. 그 과정에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마트에서 생수를 사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이번에 유입된 망간은 먹는 물 기준 0.3ppm에는 적합했으나 수돗물 기준 0.05ppm을 초과했다. 망간은 기준치를 몇배 초과해도 맛이나 냄새·탁도에 영향이 있으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적절한 보상을 추진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와 감시체계를 강화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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