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립학교 첫 IB월드스쿨 배출
지역사회 연계 공유학교 참여·만족도↑
전국 최초 도입한 하이러닝 전파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올해 연말로 임기 반환점을 맞아 그동안 추진해왔던 교육정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맺고 있다.
임 교육감은 '자율·균형·미래' 기조 아래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상을 길러내기 위해 공유학교와 하이러닝을 비롯해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까지 맞춤형 공교육을 가시화했다.
이는 이른바 '진보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경기도에서 최초로 선출된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이룬 결실로, 임태희표 경기교육 브랜드를 창출하는 등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전 세계에서 통하는 인재를 길러낸다…IB월드스쿨 탄생
IB교육은 진보교육감 시절 도교육청 대표 교육정책인 혁신교육과 닮아있다. 둘 다 교사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이고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자기주도적 역량을 교육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IB교육은 학생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틀이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화를 갖는다. 더욱이 IB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 '혁신교육'을 보완한다.
도교육청은 임 교육감의 취임 이듬해인 지난해 3월 관심학교 25개교를 시작으로 올해 11월30일 기준 후보학교 48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신규 관심학교 119개교를 선정해 현재 도내 IB 학교는 171개교(인증학교 4개교 포함)이다. 지난해보다 약 7배 확대됐다.
IB 학교 단계는 관심학교·후보학교·인증학교(월드스쿨) 등 총 3가지로 구분된다. 관심학교는 학교 구성원이 IB 철학과 교육목표를 이해·공유하며 운영과제 실천에 노력하는 성격이다. 일종의 IB를 도입하기 위한 시범학교인 셈이다.
후보학교는 전 세계 IB 학교에서 공유하는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해 IB 수업과 평가를 일부 설계·적용할 수 있으며, IB 컨설턴트 방문 및 온라인 지원을 받는다. 이를 거쳐야 IB 인증학교를 신청할 수 있다.
인증학교는 IB교육 프로그램 자료를 실질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IB본부는 월드스쿨을 대상으로 5년마다 평가를 실시해 재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도교육청은 올해 1년4개월 만에 월드스쿨을 배출했다. 시흥 군서미래국제학교, 광주 만선초, 안성 개산초 등 3개교가 도내 공립학교 최초로 월드스쿨 타이틀을 획득했다.
세 학교 모두 2023년 3월 '관심학교'에서 시작해 올해 11월 '월드스쿨'로 인증되기까지 학교의 성장과 교육의 변화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달려왔다. 도교육청은 현재 후보학교 48개교도 내년까지 월드스쿨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공유학교, 학교 담장 너머의 공교육을 꿈꾼다
이는 교육1섹터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2섹터 경기공유학교, 교육3섹터 경기온라인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교육 시스템이다.
도교육청은 '지역과 함께 공유하며 성장하다'를 표방하고 있는 경기공유학교를 통해 지자체, 유관기관, 대학 등과 협력해 학생이 원하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협력 플랫폼'이다.
올해 11월10일 기준 경기공유학교는 도내 학생 5만8622명이 총 3104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 학생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9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이 자녀에게 경기공유학교 참여를 권유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설문 조사는 만 19세 이상 도민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뿐만 아니다.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도내 9개 교육지원청에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존 학교 중심으로 이뤄졌던 공동 교육과정과 달리 교육지원청이 학생 수요와 요구를 분석해 지역 학생들을 위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과목을 개설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제조(한국폴리텍대·명지대) ▲인공지능(AI) 기반 생물정보학의 기초와 활용(한양대) ▲항공기 일반(한국항공대) ▲경찰학(김포대) ▲만화 콘텐츠 제작(청강문화산업대) ▲반려동물 관리(한양대·동원대) ▲영상 제작 기초(부천대) ▲서양 조리(신안산대·한국관광대·경민대) 등 과목이 개설된다.
학생 요구와 지역 특색에 맞춘 공유학교도 운영 중이다. 용인에서는 학생 수가 적어 원하는 교육이 어려운 인근 소규모학교를 묶어 거점 공유학교를 열었다. 백암초를 거점으로 인근 두창초, 백봉초, 원삼초, 장평초, 좌항초를 연결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수업을 마친 후 학교로 택시를 호출해 공유학교로 이동한다. 수업을 마친 뒤에는 다시 택시를 호출해 귀가한다. 공유택시는 교육지원청과 지역 택시회사의 협력 시스템으로 가동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택시를 타고 공유학교에 가고, 다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디지털 시대를 준비한다…하이러닝 전국 최초 도입
해당 플랫폼의 장점은 학생들이 무료로 개인 학력수준을 진단한 뒤 자신의 미진한 학습영역과 교육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하이러닝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언제나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자료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자신의 학력수준을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향후 보완해야 할 교육내용을 AI가 직접 제시해준다. 이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교육콘텐츠를 연결해준다.
교사 입장에서도 교실에서 하이러닝을 통해 학생들과 상호 소통을 나누며 수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도교육청이 지난 5월 언론에 공개한 과천 청계초등학교의 하이러닝 수업 현장은 미래형 교실의 모범적인 모숩을 보여줬다.
교사가 제시하는 '식물의 구조와 기능' 단원 교과자료와 문제풀이를 학생들이 교육청에서 보급한 태블릿PC를 활용해 수업에 참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이 태블릿PC에 표기하는 답안을 확인하며 즉시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개념과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하이러닝 도입으로 교실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을 적극 수업에 유도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크게 향상됐다.
청계초 김용우 과학교사는 "아이들이 디지털 필기를 하니까 지우는 과정이 쉽고 그 다음 내가 표현이 간단하기 때문에 내가 잘못된 걸 고치려고 하는 등 선순환적인 습관들이 생기는 걸 볼 수가 있다"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말까지 도내 초중고 852곳에서 이를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는 전 교과, 전 학년으로 참여대상을 확대해 하이러닝을 활용하는 초중고가 2007곳까지 늘어났다.
학교현장에서 '하이러닝' 플랫폼 사용이 증가한 것은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 말고도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하이러닝'과 연계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하이랜드' 서비스도 본격 개시했다. 이는 디지털 사회에 필요한 인성과 역량을 키우고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한 순기능 강화와 역기능 예방을 위해 도입됐다.
디지털 공간에서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체험하며, 시나리오 기반 10개 문항을 통한 진단 참여와 결과 확인으로 자신의 디지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생 콘텐츠는 시범운영 완료 후 학교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학생 콘텐츠는 2025년 2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Just amazing!" 유네스코가 인정한 임태희표 경기교육
샤흘레 워크 쥬드 에티오피아 전 대통령이자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장을 비롯한 유네스코 회원국 장관급 인사를 비롯한 국내·외 교육전문가, 교육연구가, 교사 등이 방문했다.
이번 포럼이 도교육청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임태희표 경기교육'의 결과물을 소개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네스코가 2021년 발간한 '교육의 미래' 보고서 이후 지역 단위를 넘어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글로벌 차원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였다.
그 결과, 포럼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향후 각 나라의 교육정책과 연구 및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연대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전 세계 교육 관계자들이 미래교육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사건이다.
임 교육감은 공교육의 가치와 역할을 확대하는 '경기미래교육'을 소개하며 모두를 위한 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공동의 지혜와 경험을 함께 나눌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그는 포럼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고위관계자 및 교육전문가와 회담을 갖고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보고서와 관련한 교육 실천 및 미래교육 방향을 면밀하게 논의했다.
그 중심에 '경기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해외 교육관계자 200여 명에게 도내 학교와 교육시설 등 총 10곳을 소개했다. 2021년 발행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보고서'가 강조한 4개 주제에 맞춘 교육현장이다.
수원 광교신도시에 소재한 산의초는 도교육청이 선정한 '디지털 기반 선도학교'로서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등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을 선보였다.
해외 교육관계자들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태블릿을 활용해 접속한 메타버스 공간에 들어가 자신의 미술품을 전시하거나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상황을 관찰하고, 하이러닝 활용 수업과 미래형 과학실에서 진행된 에듀테크 활용 수업까지 두루 살펴봤다.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소속인 엘리사 게라 위원은 이 같은 교실 풍경을 지켜보며 "just amazing!(그저 놀랍다)"를 외쳤다. 그는 "수십 년 전만해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한국이 교육과 경제 및 디지털 학습 수준 등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정도로 발전했다"라고 경기도 교육현장을 높게 평가했다.
임 교육감은 "우리는 서로 다른 국가에서 모였지만 '교육'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나아가며 진정한 하나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이번 국제포럼에서 미래교육을 토의하고 교육 현장 견학을 통해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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