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바클레이스 등 IB 2곳 심의
금감원 책정 과징금 기준 역대 최대
채권 랩·신탁 제재는 연초 결론 예상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서 무차입 공매도에 따른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의 대규모 과징금 규모가 어느 정도 수위로 결정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선위는 이날 바클레이스와 씨티에 대한 과징금 부과 안건을 심의한다. 올해 예정된 마지막 정례회의다.
금융감독원이 이들 회사에 대해 책정한 과징금은 각 700억원, 200억원 수준이다. 이대로 확정되면 역대 최대 과징금 규모다. 지난 2021년 4월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과징금 제도 시행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에 부과한 272억원이 지금까지 가장 큰 액수였다.
다만 위원들은 처음부터 이들 회사에 무차입 공매도 고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안건을 의결하면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된 글로벌 IB 사건은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증선위 관계자는 "(안건으로 상정된 IB들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어떤 로직으로 감경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증선위에서 심의할) 글로벌 IB 몇 곳이 더 남아있지만 과징금이 큰 곳은 이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선위는 이날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불법적인 돌려막기로 대규모 손실을 낸 증권사들에 대한 제재 안건도 논의한다.
지금까지 진행 경과를 보면 이번에 결론을 내기는 어렵고 연초에 심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위원들은 지난 4일 KB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9개사의 소명을 들었고, 이날은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형 랩·신탁 제재는) 연초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시간을 너무 끌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는 KB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이 영업정지 3~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사후 수습 노력에 대한 소명이 일부 받아들여진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3개월에서 1개월로, SK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에서 기관경고로 제재 수위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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