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감독원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정치적 혼란이 금융 불확실성으로 확대되는 점과 관련해, 은행 외화자금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무자 간담회를 비롯해 영상회의, 핫라인 구축 등 은행권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등 금융 불확실성이 일단 수습되고 있으나, 여전히 금융권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금융지주들은 비상대책 회의를 지속하며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환율·유동성 리스크 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IT(정보기술) 보안 유지에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금감원 점검 결과, 최근 은행들의 외화자금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고 여러 지표에서도 안정적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율 리스크는 은행들이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으로 헤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외화평가손실도 전무하다.
다만, 금감원은 남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시장 변동성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간 진행했던 은행 외화자금 담당 부서들과 간담회를 유지하는 한편, 관련 영상회의도 수시로 개최하는 중이다. 유사시 발생할 정치적 리스크에 신속히 대비하기 위해 '핫라인'도 구축해 놓은 상태다.
현재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정치적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 합리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 완충자본 비율 규제와 유동성 비율 산출기준을 국가별 재량권 범위내에서 글로벌 수준에 저해하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됐을 때를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은행 컨티전시플랜도 추진 중이다.
또 외화자금 변동 추이에 대한 점검 주기도 일별로 단축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만기를 적절히 분산하고, 만기가 된 자금을 잘 롤오버(만기연장)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는 취지다.
무제한 유동성 공급 조치도 마련 중이다.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외화자금 유동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등 전혀 문제가 없다"며 "우리나라 국내은행이 갖고 있는 환율변동에 대한 리스크도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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