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은 고대 제철기술 복원을 통해 만든 철로 실제 고대 무기 제작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국가유산청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는 중원문화권 제철기술 복원 연구의 일환으로 철기 생산 소재 괴련철을 만드는 제련 실험을 진행해 오고 있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가 17일 발간한 '고대 제철기술 복원실험 (11차)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4차 단야 실험과 5차 주조 실험에서 제련실험을 통해 생산된 철로 실제 제품인 고리자루칼(環頭刀·환두도)를 제조했다.
단야는 철을 두드려서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고 주조 실험은 쇳물을 주조틀에 부어 주조 철기를 제작하는 공정이다.
11차 제련실험은 석회석이나 모래 등이 많이 포함된 양양산 철광석을 사용하면 점토 등 첨가제 사용에 따라 얼마만큼 철이 실제로 만들어지는지 철 회수율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점토를 추가하면 철 회수율은 17.8%였다. 이는 이전 실험에서 첨가물을 추가하지 않은 양양산 철광석의 철 회수율 30%보다 많이 낮은 수치다. 이를 통해 첨가제가 철광석 철 회수율 촉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철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단야 실험(4차)에서 연구소는 지난 2019년 7차 실험에서 얻는 괴련철을 이용했다.
연구소는 "충주 칠금동 인근 탄금대 토성의 수조 유구에서 발견된 덩이쇠와 충주 금릉동 유적의 고리자루칼 모형을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제련 실험에서 생산된 철로 실제 철기를 제작하는 것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5차 주조실험에서는 기존 일자 형태에서 사다리꼴 형태 주입구로 주조틀이 만들어졌다.
주입방식도 양쪽 주입구에 모두 철물을 붓는 기존 방식이 아닌 한쪽에서 철물을 부어 다른 한쪽으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연구소는 "실험 결과 주입구 형태보다는 주입방식 변경이 주조품 생산 과정에서 기포 발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웹사이트에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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