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용산 중앙군사법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진행
사복 입은 특전사령관, 군복 차림 수방사령관 대비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에 연루된 장성급 지휘관들이 16일 연이어 중앙지역군사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내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됐다.
오전 10시 10분경 사복 차림으로 군사법원에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어떤 점을 소명할지',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 지시 여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실 건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군사법원으로 향했다.
곽 전 사령관의 구속영장 심사는 예상보다 빠르게 '구속'으로 결론이 났다. 그는 오후 2시 33분경 수갑을 찬 모습으로 법원을 빠져나왔고, 미리 대기해 놓은 승합차를 타고 이송됐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제707특수임무단을 국회에 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의원)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후에는 이진우 수방사령관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도 진행됐다. 이 사령관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후 1시 45분 경이다.
군복을 입고 나타난 그에게 취재진이 '어떤 부분을 소명할 예정인가' 묻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을 사전에 인지했느냐', '책임을 통감하고 있느냐'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현재 군사법원에서는 이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령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령관은 계엄 당시 김 전 장관의 명령에 따라 수방사 예하 군사경찰단, 제1경비단 등 200여명의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킨 인물이다. 수방사 산하 군사경찰 특수임무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인사 14명의 체포조로 투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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