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 앓는 만성염증 '건선'…10년간 건보급여 7배 증가

기사등록 2024/12/17 07:01:00

최종수정 2024/12/17 07:48:24

세계 1억 2500만 명 겪는 만성 염증성 질환

환자·치료 증가…공중보건 주요과제 떠올라

새 표적치료제들 등장…치료 패러다임 변화

[서울=뉴시스] 세계 1억2500만명 이상이 겪는 만성 염증성 질환 '건선' 치료를 위한 신약들이 등장하며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세계 1억2500만명 이상이 겪는 만성 염증성 질환 '건선' 치료를 위한 신약들이 등장하며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세계 1억2500만명 이상이 겪는 만성 염증성 질환 '건선' 치료를 위한 신약들이 등장하며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1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2024년 국내 건선치료제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선 관련 요양급여비용총액은 1199억원으로 2013년(170억원)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 등 치료제 도입과 이에 따른 건선 환자의 의료 이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건선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면역계 기능 이상으로 인한 염증이 특징인 질환이다. 건선의 염증은 피부에 붉고 솟아오르는 플라크와 비늘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면역 체계가 과활성화돼 피부 세포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건선으로 인한 염증은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선 환자는 다른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데, 건선 환자의 3명 중 1명은 건선성 관절염을 동반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건선 유병률이 증가하는 등 공중 보건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건선 시장은 새로운 생물학적 제제의 도입과 발전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최신 의약품으로, ▲TNF-a ▲인터루킨-17 ▲인터루킨-23 등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물질을 표적한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더 정밀하고 효과적이며, 면역 체계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간, 신장 부작용 위험을 줄인다.

아이큐비아는 "생물학적 제제는 중등도~중증 환자에게 필수 치료 옵션이 됐다"며 "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획기적인 증상 완화를 제공하며 많은 환자들이 이를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보고한다"고 말했다.

생물학적 제제 중에서도 '인터루킨-23 억제제'는 건선 치료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 인터루킨-23 억제제는 2019년 대비 지난해 약 10배 이상 성장하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인터루킨-23이 전선 질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밝혀지며 인터루킨-23 억제제 효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아이큐비아는 "인터루킨-23은 주로 수지상 세포와 단핵구에 의해 생성되는 사이토카인으로, 각질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혈관 신생을 유도해 염증 반응을 지속시키는 등 건선 변리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한다"며 "인터루킨-23 억제제는 인터루킨-23과 수용체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인터루킨-23의 신호 전달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반응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인터루킨-23 억제제로 한국애브비의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 한국얀센의 '트렘피어'(구셀쿠맙),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스페비고'(스페솔리맙) 등이 있다. 가장 최신의 생물학적 제제 중 하나다.

한국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등 인터루킨-17 억제제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TNF-a 억제제는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기전의 신약 등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터루킨-17, 인터루킨-23 억제제는 출시 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아이큐비아는 "2018년 대비 2023년 글로벌 건선 치료 시장은 136.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생물학적 제제가 주요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인터루킨-23 억제제는 시장점유율 면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루며 기존 인터루킨 12·23 억제제, TNF-a 억제제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루킨-23 억제제는 2023년 34%의 점유율을 차지해 2028년까지 41%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2028년에는 인터루킨 억제제의 점유율이 71%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먹는 경구제도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BMS제약의 TYK2 억제제 '소틱투정'(듀크라바시티닙) 등이 있다.

아이큐비아는 "경구제는 치료 패러다임의 중요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TYK2 억제제는 기존 주사형 생물학적 제제와 비교해 복용 편리성, 높은 환자 순응도, 경쟁력 있는 치료 효과로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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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명 앓는 만성염증 '건선'…10년간 건보급여 7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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