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2024년 12월 대한민국 살려"
"5·18 참배, 이벤트 행사로 비춰질 수 있어"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이틀 뒤인 16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1980년 5월 광주가 2024년 12월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탄핵 열기를 모아 준 광주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소속 정치인들은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양부남 시당위원장, 민형배·전진숙·정준호·박균택 등 국회의원 8명 중 5명, 강기정 광주시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문인 북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임택 동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80년 5월 비상계엄을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5월 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일 간 탄핵 집회에 앞장서 온 광주시민들을 치켜세웠다.
양부남 시당위원장은 "광주시민의 함성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고 쿠데타의 진입을 막았다"며 "우리는 지난 1980년 5월18일 민주항쟁에 이어 다시 한 번 위대한 시민혁명을 이뤄냈다. 시민 여러분의 희생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참배를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 찬반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탄핵안 의결로 이제 탄핵정국이 첫 발을 뗀 데다 앞으로 헌법재판소 판결 등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5·18민주묘지 참배가 자칫 이벤트성 행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광주는 물론 전국의 시민들이 자발적인 의지를 보인 것임에도 정치인들의 성과물로 내세우고, 5·18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지역 한 정치인은 "전 국민적인 탄핵 열망과 5·18민주화운동이 정치적으로 너무 가볍게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제는 시민들이 차분하고 평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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