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출하액·부가가치 줄었다…'수출 최고치' 車는 증가세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출하액이 국제유가 하락, 정보기술(IT)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다만 수출 최고치를 경신한 자동차는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종사자 10인 이상) 출하액은 199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조8000억원(-2.5%) 감소했다.

광업은 3조6000억원으로 1.7% 늘었지만 제조업이 1988조5000억원으로 2.5%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 IT업황 부진의 영향이 있었지만 최근 큰폭으로 증가해왔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에 출하액이 각각 17%, 15% 증가했기 때문에 (지난해) 출하액은 기저효과로 보고 있다"며 "절대 숫자 역시 2021년 1756조원보다 훨씬 큰 1992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침체라기보다는 전년도에 워낙 많이 상승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정제 관련 쪽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통신 제조업 출하액이 269조5000억원, 부가가치는 113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9%, 35.1%) 줄었다. IT업황 부진 여파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LCD 액정표시장치 출하 감소 등의 영향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기초화학제품 등의 단가 하락 영향으로 화학제품 제조업 출하액은 187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2% 줄었다. 다만 부가가치는 5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1차금속 제조업 출하액은 185조5000억원, 부가가치는 40조2000억원으로 각각 8.1%, 8.0% 감소했다. 철강제품 및 비철금속 등 주요 원자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이다.

석유정제 제조업의 경우도 출하액이 174조3000억원, 부가가치는 4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6%, 26.9%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 영향을 받아서다.

이와 반면 자동차 제조업 출하액은 289조1000억원, 부가가치는 81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6.3%, 16.3% 늘었다. 친환경차 등 고가차량 판매 증가와 자동차 수출 최고치 경신 등의 영향이다.

식료품 제조업도 1인가구 및 맞벌이가구 증가로 인한 가정용간편식품(밀키트) 수요, 라면 수출 증가 등 영향으로 출하액이 121조3000억원, 부가가치는 40조6000억원을 기록해 각각 5.0%, 9.0% 증가했다.

광업·제조업 종사자 10인 이상의 사업체 수는 7만3384개로 전년보다 0.3%(208개) 감소했다. 식료품(3.4%), 금속가공(0.6%) 등에서 늘었으나 섬유제품(-5.1%), 전자·통신(-3.1%) 등에서 줄었다.

광업·제조업 종사자 수는 29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0.3%(1만명)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7.4%), 식료품(2.3%) 등은 늘었으나 전기장비(-4.3%), 전자·통신(-2.1%) 등에서 줄었다.

사업체당 출하액은 272억원,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92억원으로 각각 2.3%(7억원), 7.2%(7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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