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항공업계는 비용 지출 항목 중 달러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환율 민감 업종으로 통한다. 특히 비상계엄 여파로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의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환율이 지속되며 항공사들이 재무 조직을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항공사는 연료비(30%), 정비비(10%), 공항 관련 비용(10%)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전체 비용 절반을 달러로 결제한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곧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단적으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유 구매에만 34억867만달러를 지출했다. 항공기 정비를 위한 부품 비용도 6억4984만달러(지난해)로 이 둘만 합쳐도 40억5851만달러에 달한다.
이를 지난해 12월30일 환율 1299원으로 계산하면 5조2720억원이지만, 13일 환율 1433.20원을 적용하면 5조8167억원으로 불어난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환율 상승으로 한화 기준 5447억원 비용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외화 차입금으로 인한 손실 우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항항공은 평가 손익 측면에서 환율 10원이 상승할 때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익 발생한다.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26.7원 올랐고, 추가로 환율이 더 오를 경우 외화평가손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 10% 상승시 세전순이익이 3644억6568만원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달러 부채는 3조6279억원에 달한다.
이를 대비해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유가 등 외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위험관리위원회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전략기획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총 14명이 환헤지(위험 회피) 전략 등을 수시 점검한다.
환율 상승이 매출 증진 효과를 부를 수 있어 이 영향도 주의깊게 검토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대형항공사의 여객과 화물 매출이 각각 40%, 75% 정도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저가항공사들은 대형항공사 대비 외화 매출 규모가 작고, 국내 매출 규모가 크다. 반대로 항공기를 리스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비용은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실적에 더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제주항공은 항공기리스료(리스부채)를 기초자산으로 한국산업은행과 통화스왑계약(계약잔액 984만3750달러)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 향후 추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환율이 지속되며 항공사들이 재무 조직을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항공사는 연료비(30%), 정비비(10%), 공항 관련 비용(10%)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전체 비용 절반을 달러로 결제한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곧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단적으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유 구매에만 34억867만달러를 지출했다. 항공기 정비를 위한 부품 비용도 6억4984만달러(지난해)로 이 둘만 합쳐도 40억5851만달러에 달한다.
이를 지난해 12월30일 환율 1299원으로 계산하면 5조2720억원이지만, 13일 환율 1433.20원을 적용하면 5조8167억원으로 불어난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환율 상승으로 한화 기준 5447억원 비용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외화 차입금으로 인한 손실 우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항항공은 평가 손익 측면에서 환율 10원이 상승할 때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익 발생한다.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26.7원 올랐고, 추가로 환율이 더 오를 경우 외화평가손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 10% 상승시 세전순이익이 3644억6568만원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달러 부채는 3조6279억원에 달한다.
이를 대비해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유가 등 외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위험관리위원회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전략기획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총 14명이 환헤지(위험 회피) 전략 등을 수시 점검한다.
환율 상승이 매출 증진 효과를 부를 수 있어 이 영향도 주의깊게 검토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대형항공사의 여객과 화물 매출이 각각 40%, 75% 정도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저가항공사들은 대형항공사 대비 외화 매출 규모가 작고, 국내 매출 규모가 크다. 반대로 항공기를 리스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비용은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실적에 더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제주항공은 항공기리스료(리스부채)를 기초자산으로 한국산업은행과 통화스왑계약(계약잔액 984만3750달러)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 향후 추이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