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美 투자비 증가 우려↑
가전 업계도 물류비 압박에 비용 증가
"고부가 제품 위주 판매 대책 마련해야"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4/12/13/NISI20241213_0001728382_web.jpg?rnd=2024121316405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1400원이 넘는 고환율이 반도체와 가전업계의 수익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들 업계는 주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비용이 증가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미국에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어서 고환율로 현지 투자 비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고부가 제품 판매, 고정 계약 등으로 환율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업황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계가 고환율과 비용 상승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400원이 넘는 환율이 장기화하면 해외에서 수입하는 장비·소재·설비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첨단 칩 제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는 대당 가격이 2억 달러(2900억원)에 달해 환율에 따라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반도체 칩 가격도 오를 수 있다. 이는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는 것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큰 모험인 셈이다.
특히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고환율로 현지 투자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24조3800억원)를 들여 미국 테일러시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39억 달러(5조6000억원)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패키징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들 공장은 설비들도 달러로 구입해야 해 당초 예상보다 비용이 더 소요될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각각 1700억원, 4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여기에 달러로 지불하는 항공 물류비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가전업계도 고환율로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가전 생산에 필요한 철강, 구리 등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전제품은 해상 물류비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고환율로 물류비 증가도 우려된다. 글로벌 해상 물류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환율 악재는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물류비로만 1조3615억원을 썼다. 전년 대비 63.1%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도 3분기 물류비를 8650억원 지출했는데 전년 동기(6430억원)보다 2220억원 정도 증가했다.
이에 LG전자는 올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원)를 크게 밑도는 7519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내년 환율이 자칫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고정 가격 거래 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환율 대책을 명쾌하게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비용 절감으로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 업계는 주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비용이 증가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 미국에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어서 고환율로 현지 투자 비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고부가 제품 판매, 고정 계약 등으로 환율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업황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계가 고환율과 비용 상승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400원이 넘는 환율이 장기화하면 해외에서 수입하는 장비·소재·설비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첨단 칩 제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는 대당 가격이 2억 달러(2900억원)에 달해 환율에 따라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반도체 칩 가격도 오를 수 있다. 이는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는 것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큰 모험인 셈이다.
특히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고환율로 현지 투자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24조3800억원)를 들여 미국 테일러시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도 39억 달러(5조6000억원)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패키징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들 공장은 설비들도 달러로 구입해야 해 당초 예상보다 비용이 더 소요될 수 있다. 단순 계산하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각각 1700억원, 4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여기에 달러로 지불하는 항공 물류비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가전업계도 고환율로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가전 생산에 필요한 철강, 구리 등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전제품은 해상 물류비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고환율로 물류비 증가도 우려된다. 글로벌 해상 물류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환율 악재는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물류비로만 1조3615억원을 썼다. 전년 대비 63.1%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도 3분기 물류비를 8650억원 지출했는데 전년 동기(6430억원)보다 2220억원 정도 증가했다.
이에 LG전자는 올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원)를 크게 밑도는 7519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내년 환율이 자칫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고정 가격 거래 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환율 대책을 명쾌하게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비용 절감으로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23/NISI20240723_0001609730_web.jpg?rnd=20240723104805)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