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연속 인하에도 실제 대출금리 체감 효과는 미미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문턱 높여…실수요자 신규 대출 '한파'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은행이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서서히 내려가고 있지만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문턱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올해 가계대출 총량을 일찌감치 초과한 은행들은 비대면 대출과 대환(갈아타기) 중단 등 조치를 이어가며 연말 여신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주기·혼합형)는 전날 연 3.34~5.74%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1월29일) 기준 3.54~5.94%에서 상단과 하단이 0.20%포인트 내려간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이 기간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4.03~5.43%에서 이달 들어 현재 3.76~5.16%로 상·하단이 0.27%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4.00~5.30%에서 3.85~5.16%로 하단이 0.15%포인트, 상단이 0.14%포인트 각각 내렸다.
하나은행은 3.962~5.462%에서 3.913~5.413%로 상·하단이 0.049%포인트 내려갔다. 우리은행은 4.23~5.43%에서 4.14~5.34%로 하단 0.09%포인트, 상단 0.10%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3.54~5.94%에서 3.34~5.74%로 상·하단이 0.20%포인트 내렸다.
이들 5대 은행의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전일 기준 4.58~6.68%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과 동일한 수준을 보인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4.76~6.16%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4.76%~6.07%에서 4.68~5.98%로 하단 0.08%포인트, 상단 0.09%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4.809~6.309%에서 4.785~6.285%로 상·하단이 0.024%포인트 내려갔다. 우리은행은 5.24~6.44%에서 5.29~6.49%로 상·하단이 0.05%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4.58~6.68%를 유지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2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하락하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은행 대출금리도 서서히 내려가는 모습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평균금리는 12일 기준 2.952%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기준 3.243%에서 한 달 새 0.29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3.37%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이 같은 추이에도 대출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올해 대출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발맞춰 우대금리를 낮추고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높이를 유지해왔다. 이어 비대면 대출 중단과 타행에서의 대환 제한 등의 조치를 이어가며 신규 수요자들의 진입 문턱을 올려둔 상태다.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수립한 올해 1년 치 가계대출 증가액을 일찌감치 대폭 초과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점검 결과 연초 경영계획 대비 8월 대출실적은 ▲우리은행 376.5% ▲신한은행 155.7% ▲국민은행 145.8% ▲하나은행 131.7% ▲농협은행 52.3%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여신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는 빠르게 내리면서 예대금리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벌어졌다.
이 기간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 상승폭은 우리은행 0.94%포인트, 신한은행 0.92%포인트, 국민은행 0.80%포인트, 하나은행 0.79%포인트, 농협은행 0.57%포인트에 이른다. 수요자에 실제 나간 대출 금리가 계속해서 오른 것으로 10월 은행별 주담대 평균금리는 하나 4.46%, 신한·농협 4.36%, 국민 4.30%, 우리 4.2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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