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축산물 상품으로 이용해, 특산품 알리고 참가 유도"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마라톤 대회가 우승자에게 상품으로 암소를 제공하고 일부 순위에 오른 참가자에게는 거위, 수탉 등을 줘서 화제다.
1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충칭일보를 인용해 지난 3일 중국 동부 길림성 창춘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회는 하프 마라톤과 5㎞ 코스로 개최됐다.
이 대회의 특이한 점은 우승자에게 암소가 제공되며 2, 3위에게는 값비싼 물고기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또 4위부터 20위까지는 거위나 수탉을 받았고, 이후 30위 이하를 차지한 참가자들에게는 쌀이나 통밀가루 10㎏이 제공됐다.
상위 50명 안에 든 참가자는 이 같은 상품을 현금과 함께 받았다.
해당 행사 주최 측은 "우승자는 암소를 집으로 가져가거나 현금 6000위안(약 118만 4000원)으로 교환할 수 있다"며 "지역 농·축산물을 상품으로 제공해 특산품을 알리고 이를 통해 대회 참가를 유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중국에서 점점 더 건강한 생활 습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라톤 참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에 따라 각 지역 마라톤 대회 조직 위원회가 지역적 요소를 대회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서 열린 '루안 마라톤'에서는 상위 18명의 완주자가 살아있는 거위를 상품으로 받았다.
축구대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중국 중남부 구이저우성에서 열린 '빌리지 슈퍼 리그' 축구 결승전에서는 닭, 거위, 양, 돼지, 소 등 다양한 지역 특산품이 시상식에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창의적이다. 우승해서 소를 집에 가져가는 것은 엄청난 보람일 것이다"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 좋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누리꾼은 "소를 상품으로 받았는데, 만약 참가자가 다른 도시에서 왔으면 어떻게 집으로 데려가나"라며 현실적인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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