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문화를 교육에'…런케이션 허브로 도약한다

기사등록 2024/12/11 13:59:58

제주대, 도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

학생 수 부족 문제 해결·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중앙대·경희대·성균관대 협약…학생 유치 확대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유채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른 봄꽃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유채꽃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른 봄꽃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대학교가 교육과 휴가를 결합한 '런케이션(Learning+Vacation)'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가 관광지를 넘어 청년 인재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의 섬'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교육혁신 모델이 될 전망이다.

11일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도와 함께 런케이션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런케이션은 도내 대학의 계절학기를 활용해 타지역 대학생들에게 학점 취득과 함께 제주의 관광, 문화, 레저 등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배움과 결합한 혁신적인 교육관광 모델로, '섬으로 떠나는 일과 쉼의 휴양지'를 비전으로 추진되고 있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을 교육 분야로 확장하는 시도다.

런케이션은 관광을 넘어 여러 측면에서 제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내 대학의 학생 수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타지역 학생들의 제주 체류로 인한 생활 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를 경험한 학생들이 향후 제주 취업이나 정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전국 대학과 연이어 협약 체결…참여 대학 단계적 확대

제주대와 성균관대, 제주도는 11일 제주대 디지털도서관 라이브러리홀에서 교육혁신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제주를 글로벌 교육혁신의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런케이션 프로그램이다.

제주대는 7900㎡ 규모의 '(가칭)글로컬 런케이션 학습관'을 건립해 런케이션 교육 혁신을 선도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경험하며 학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한 콜로퀴엄 강의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성균관대의 국제하계학기(ISS) 프로그램과 연계해 국내외 학생들의 교육·문화 교류 플랫폼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매년 여름 진행하는 ISS는 글로벌 인재 양성의 산실로, 제주의 교육 국제화를 가속하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재학생-해외 학생 간 교류를 목적으로 강의, 관광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런케이션을 통해 제주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환경과 성균관대가 가지고 있는 전통·첨단의 조화가 합쳐진다면 학생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왼쪽부터 김일환 제주대 총장, 오영훈 제주지사,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이 11일 오전 제주대 디지털도서관 라이브러리홀에서 교육혁신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대 제공) 2024.1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왼쪽부터 김일환 제주대 총장, 오영훈 제주지사,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이 11일 오전 제주대 디지털도서관 라이브러리홀에서 교육혁신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대 제공) 2024.1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대와 도는 지난달 경희대와 런케이션, 교육 연구 분야 교류 활성화 및 지역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계절학기 등을 활용한 런케이션 운영·지원과 지역발전 등을 위한 협업 프로그램(리빙랩) 개발·운영에 상호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사회혁신스쿨' 시범 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지역의 역사·문화·자연환경과 특산품 등을 활용해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내년 3~6월 중 1개월간 다양한 전공의 경희대 학생 20여명이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1리에서 로컬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향후 제주대 학생들의 참여도 늘려갈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앙대와도 교류 활성화를 시작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세 기관이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을 도모한다.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계절학기 학점 교류 제도를 활용한 런케이션 운영 등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교육·연구 분야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제주대는 앞으로 런케이션 참여 대학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와 협력해 국내외 교육·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제주를 글로벌 교육·연구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일환 총장은 "런케이션을 한 단계 승화시켜 제주대에 국내 학생뿐만 아니라 외국 유학생, 연구자까지 방문해 학점과 연구 성과를 얻고 힐링도 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계적인 워크숍을 유치하는 등 제주대가 런케이션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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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연·문화를 교육에'…런케이션 허브로 도약한다

기사등록 2024/12/11 13:59: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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