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성 문구 담긴 화환 잇따라…시민·노동계 등 비판
[부산=뉴시스]김민지 이아름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국가적 혼란을 초래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역구 의원 사무실에 근조화환을 보내거나 1인 시위를 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오후 부산 연제구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 근조화환 8개가 배송됐다. 발신자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제구 주민으로 추정됐다.
이 화환에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김 의원을 향한 비난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문구에는 "엄마 거봐 내가 찍지 말라고 했잖아" "응~내란 공범 받아랏!" "국짐당에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내란동조 하지 마십시오 탄핵 표결 참석!" 등의 거센 항의성 문구가 담겼다.
이를 전달받은 김 의원실 측은 화환을 해체하려 했고 이 같은 상황을 본 일부 시민들과 실랑이가 발생해 한때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의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사무실 인근에도 근조화환이 전달됐다. 사무실이 있는 건물 3층 바로 아래 계단에 근조화환 1개가 뒤돌아서 놓여 있었다.
박 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1인 시위를 하는 시민도 있었다.
그는 '국민으로 묻습니다. 투표하는 자리에 박수영 의원은 왜 없었습니까!! 당신이 참 많이 부끄럽습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된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시민은 "표결을 안 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며 "일을 하다가 도저히 답답해서 쉬는 시간에 잠시 짬을 내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산 금정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 사무실 앞에서도 1인 시위가 진행됐다.
금정구 주민이라고 밝힌 이 시민이 들고 있던 피켓에는 '지금은 국민의 힘당의 존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나라의 위기가 중요합니다. 금정구민의 명령입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쓰여 있었다.
이날 오후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정문 앞에는 여당 의원들을 단체로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배달되기도 했다.
이 같은 항의성 근조화환 보내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부산시당 등에는 국민의힘 의원의 부산 사무실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싶다는 요청과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지역 노동계는 항의성 문구를 담은 근조화환 배송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부산 내 17명의 여당 의원에 대해 표결 참여를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각 의원의 지역구마다 1~2개씩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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